제10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소설가 윤흥길(78)이 선정됐다고 17일 토지문화재단이 발표했다.

박경리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세 차례 예심을 거쳐 57명을 추리고 작품 심사를 통해 황석영, 조너선 프랜즈(미국) 등 5명으로 압축한 뒤 최종심에서 수상자를 확정했다.

상금은 1억원.
김우창 심사위원장은 "윤 작가의 작품들은 전통과 이데올로기적 대결의 여러 모순 관계를 탁월하게 보여준다"고 평했다.

박경리문학상에 윤흥길…"이념대결 모순 탁월하게 보여줘"(종합)
윤흥길은 1942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전주사범학교와 원광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회색 면류관의 계절'이 당선돼 등단했다.

한서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민족문학작가회의 부이사장을 지냈고,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대표작으로 '장마',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완장', '에미', '낫', '산불', '소라단 가는 길', '꿈꾸는 자의 나성' 등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 현대문학상, 한국창작문학상, 요산문학상, 21세기문학상, 대산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등을 받았다.

윤흥길의 작품 세계는 사실주의 기법으로 사회 모순을 드러내면서 산업화로 인한 소외 문제를 파고드는 역사적 통찰력과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경리문학상은 고(故) 박경리(1926∼2008)의 문학정신을 기리고자 2011년 제정됐다.

문학 본연의 가치를 지키며 세계 문학사에 큰 영향을 미친 작가에게 준다.

강원도와 원주시가 후원하며, 국내 문학상 중 최초로 세계 전역 작가를 대상으로 한다.

초대 최인훈을 시작으로 루드밀라 울리츠카야(러시아), 메릴린 로빈슨(미국), 베른하르트 슐링크(독일), 아모스 오즈(이스라엘), 응구기 와 시옹오(케냐), 앤토니아 수전 바이엇(영국) 리처드 포드(미국), 이스마일 카다레(프랑스)가 차례로 받았다.

시상식은 원주박경리문학제 기간인 다음 달 24일 강원도 원주시 토지문화관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