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자신이 무조건 옳다는 교만과 남에게 절대 지지 않겠다는 오기는 큰 꿈을 가진 정치인에겐 협량함으로 비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2일 SNS에 "정책을 둘러싼 건전한 논의와 생산적 토론은 좋은 것이고 재난지원금 문제에 대해 경기지사도 의견을 낼 수 있다"면서도 "다만 홍남기 부총리가 어제 해명했듯이 이 지사의 보편지급 주장은 정책결정 라인이 아닌 분의 정치적 주장이기 때문에 '책임없는 발언'이라고 한 것뿐"이라고 적었다. "직접 결정하지도 않고 그래서 직접 책임지지도 않기 때문에 본인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정부정책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건 '책임없는' 발언이 맞다"는 것이다.
김근식 "홍남기 비판한 이재명, 참 지기 싫어하는 성격"
김 교수는 "경기지사가 생산적 토론을 위해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부총리에게 질문할 수 있다"면서도 "경기지사 본연의 업무도 아닌데 바쁜 와중에 그리 장황하게 경제 지식을 뽐내면서 질문한 것은, 사실 토론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정당성을 국민에게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지사의 의견과 논리와 근거를 잘 알았고 홍 부총리도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며 "어제 홍 부총리에게 발끈한데 이어 또다시 본인의 주장이 옳다고 강조하는 걸 보면서, 자기 업무도 아니고 도지사 일도 아닌데, 참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는 확신이 든다"고 밝혔다. 이 지사가 '모든 것을 안다는 전문가의 교만과 내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권위의식에서 벗어나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오히려 국민들이 이 지사에게 충고해주고 싶은 딱 그 말"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보편지급이 무조건 옳다는 교만과 절대로 부총리에게 지지 않겠다는 오만은 결국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모든 것을 자신이 결정하고 밀어붙이겠다는 권위의식의 토양이 된다"며 "강력한 추진력이 장점이지만 내가 무조건 옳다는 아집과 결합하면 무시무시한 독재적 양상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