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 확보한 명단 밖에서 확진자 잇따라 나와
광화문 집회 참가한 '숨은 확진자', 도심 활보 우려
아직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지 않은 광화문 집회 참가자가 다수 있을 것으로 보여 '숨은 확진자'를 통한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방역 당국은 집회 참가자 파악과 검사 독려에 주력하고 있지만, 기존에 확보한 명단의 신뢰성에도 의심이 가는 상황이다.

31일 광주시에 따르면 방역 당국은 광주에서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226명을 관리하고 있다.

광주 참가자를 인솔한 것으로 알려진 목사 측으로부터 받은 111명, 중앙 방역 당국의 기지국 조사를 통해 확보한 171명 명단을 근거로 중복된 인원을 제외하고 선별했다.

이 가운데 195명이 검사를 받아 20명은 양성, 175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31명 중 3명은 검사를 받기로 했으며 22명은 참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3명은 연락 두절, 또 다른 3명은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명단에 없던 참가자의 확진 사례는 속속 나오고 있다.

확진자 중 3명은 애초 상무지구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됐다가 뒤늦게 광화문 집회 참가 사실이 드러났다.

또 다른 일가족 4명도 가족 1명이 확진되고 난 뒤 광화문 집회와 연관성이 드러났다.

이들은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집결해 출발한 전세버스를 타고 상경했다고 진술했지만, 목사 측으로부터 받은 탑승자 명단에는 없었다.

애초 명단에 없던 7명이 광화문 집회 참가 관련자로 추가된 셈이다.

감염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숨은 확진자들이 더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설득력을 갖게 되는 대목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기존 확보한 명단을 토대로 GPS를 확인하고 별도의 모집책이 더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 연락이 닿지 않거나 검사를 거부하는 참가자들은 경찰과 함께 방역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