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가에서 비대면 수업을 하고 있지만 공대생 10명 중 6명은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대 교수의 70% 이상은 만족한다고 답해 학생과 교수 간 인식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공학한림원(회장 권오경)은 지난 6~7월 전국 공대생 4152명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공학교육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이런 답변이 나왔다고 31일 발표했다. 화학, 기계, 컴퓨터, 전자, 토목, 건축공학 등 10여 개 전공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비대면 수업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38%에 불과했다. 이론 강의가 아닌 실험 수업에서의 만족도는 23%로 더 낮았다. ‘대면 강의보다 집중도가 떨어진다’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이어 ‘질문하기 어려움’ ‘피드백 부족’ ‘통신 장애’ 등을 꼽았다. 비대면 수업이 효과가 있느냐는 질문엔 ‘별로 효과가 없다’(33%) ‘전혀 효과가 없다’(10%) 등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효과적이란 응답은 25%에 그쳤다.

반면 교수들은 비대면 수업에 호의적이었다. 공학한림원이 4~5월 전국 공대 교수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족한다는 응답이 72%에 달했다. 조형희 연세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교수들은 온라인 수업 준비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실험 장비와 빠른 피드백이 필요한 공대 수업 특성상 학생들의 만족도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