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자 특정 위한 역학조사 부진…깜깜이 전파 우려


부산시가 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연산동 오피스텔 모임 관련 역학조사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31일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285번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 8명(본인 포함) 중 5명이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연산동 한 오피스텔(102동 209호)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지인관계인 285번, 288번, 290∼292번 확진자는 사무실 용도로 쓰는 오피스텔에서 주식 투자 공부를 하거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고 시 역학조사에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거의 매일 오피스텔을 찾은 사람도 있지만, 각자 방문 횟수가 다양해 접촉 정도나 노출 빈도가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이들이 오피스텔을 임차해서 쓰고 있는데, 구체적인 사용 목적 등에 관한 확진자들의 진술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부산 오피스텔발 연쇄감염 미스터리…방문자·접촉자 수 미궁
문제는 이 기간 해당 오피스텔을 방문한 사람이 몇 명인지, 이들과 접촉한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특정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더욱이 해당 오피스텔 내부에는 CCTV가 없어 모임 인원과 접촉 정도를 특정하기 어렵고, 확진자들도 이에 관해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누구와 오피스텔에 가서 몇 명이나 되는 인원과 머물렀는지 방문자 조사를 하고 있다"며 "모임이나 오피스텔 사용 목적은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31일에는 오피스텔 연관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시는 파악하지 못한 오피스텔 방문자나 접촉자에 의한 '깜깜이 전파' 개연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시는 오피스텔 접촉자 특정이 어렵자 이례적으로 오피스텔 실명을 공개하며 지난 17일∼28일 오피스텔 방문자는 보건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