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11월 300억 규모 신규 발행…기타 시군도 2~3배 증액 방침
코로나19 장기화에 전북 지자체 '지역 화폐 발행' 대폭 증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북 각 시군이 지역 화폐 발행(지역사랑 상품권)액을 대폭 늘리거나 새로 발행하고 있다.

31일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도내 14개 시군 중 그동안 유일하게 지역 화폐를 발행하지 않았던 전주시는 이르면 11월께 300억원 규모의 지역 화폐(전주 사랑 상품권)를 처음 발행하기로 했다.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 내 소비 촉진으로 선순환 경제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전주시의회는 지난 5월 시가 제출한 '전주 사랑 상품권 발행 및 운영 조례안'과 사업예산을 통과시켰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전북 지자체 '지역 화폐 발행' 대폭 증액
또 올해 총 3천억원 규모의 지역 화폐를 발행하기로 한 군산시는 하반기에 1천억원 규모 추가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GM 군산공장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에 이어 최근 태양광 폴리실리콘 국제 가격 급락으로 적자 폭이 커진 OCI마저 국내 생산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코로나19와 맞물려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산업위기·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된 군산시에서는 지난해 발행한 총 4천억원대 지역 화폐가 완판되기도 했다.

다른 시군도 애초 계획보다 발행량을 2∼3배 늘릴 예정이다.

총 200억원 규모 발행 계획을 세웠던 남원시는 600억원대로, 고창군과 익산시도 각각 100억원 규모에서 200억∼300억원대로 늘릴 계획이다.

완주군, 진안군, 장수군 등도 애초 50억원 안팎이던 발행량을 모두 100억원 안팎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각 지자체가 계획대로 지역 화폐를 발행하면 총 규모는 7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발행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 화폐는 현금가보다 최대 10% 싸게 물건을 살 수 있어 소비자는 물론 카드 수수료 부담을 더는 소상공인들에게도 환영받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전북 지자체 '지역 화폐 발행' 대폭 증액
전북도 관계자는 "오늘 소진되는 정부의 긴급 재난지원금 효과가 사실상 끝나고 코로나19에 따른 거리 두기 등으로 자영업자의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며 "각 시군이 발행하는 지역 화폐가 하반기 경기 부양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시군은 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 내에서 돈이 돌게 할 수 있는 지역 화폐를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판단, 발행량을 작년보다 늘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