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영원무역…의류 OEM 실적전망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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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사 비슷한 대만 업체들
7월 매출 회복, 주가도 강세
"한국 기업도 3분기부터 반등"
7월 매출 회복, 주가도 강세
"한국 기업도 3분기부터 반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의류 판매량이 줄어들며 고전했던 한세실업, 영원무역 등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들이 3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패션 소매업체들이 지난 6월부터 재고를 확보하기 시작하면서 의류 OEM사들의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30일 미국 상무부 섬유·의류사무국(OTEXA)에 따르면 미 의류소매업체들의 6월 판매 대비 재고 비율(재고량/판매량)은 2.9배로 작년(2.4배)과 비슷한 수준을 회복했다. 4월엔 재고량이 판매량의 17.7배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좋아진 수치다.
한국 의류 OEM사와 비슷한 고객사를 둔 대만의 의류 OEM사들이 7월 강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낸 것도 한국 OEM업체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예컨대 대만 마카롯의 고객사는 미국 대형 패션업체인 갭, 패스트리테일링 등으로 한세실업과 비슷한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다. 다른 대만 의류 OEM사 에클랏은 나이키와 룰루레몬에 주로 물량을 납품하는데, 이는 노스페이스와 파타고니아를 고객사로 둔 영원무역과 비슷하다.
마카롯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7% 줄었지만, 3분기가 시작되는 7월엔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했다. 에클랏도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2.7% 줄었으나 7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1% 늘었다. 정소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사의 판매 대비 재고 비율 정상화는 의류 OEM사의 매출로 직결된다”며 “하반기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고객사의 재고 확충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OEM 업체의 ‘부업’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한세실업은 오는 10월 미국에 마스크 공장을 처음 설립해 덴탈 마스크 위주로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영원무역의 자전거 자회사 스캇은 코로나19 이후 자전거 사용자 증가의 혜택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카롯 주가는 올 들어 27.3% 상승했다. 반면 영원무역과 한세실업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각각 22.1%, 48.5% 오르긴 했지만 아직 연초 주가 수준에 다다르지는 못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30일 미국 상무부 섬유·의류사무국(OTEXA)에 따르면 미 의류소매업체들의 6월 판매 대비 재고 비율(재고량/판매량)은 2.9배로 작년(2.4배)과 비슷한 수준을 회복했다. 4월엔 재고량이 판매량의 17.7배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좋아진 수치다.
한국 의류 OEM사와 비슷한 고객사를 둔 대만의 의류 OEM사들이 7월 강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낸 것도 한국 OEM업체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예컨대 대만 마카롯의 고객사는 미국 대형 패션업체인 갭, 패스트리테일링 등으로 한세실업과 비슷한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다. 다른 대만 의류 OEM사 에클랏은 나이키와 룰루레몬에 주로 물량을 납품하는데, 이는 노스페이스와 파타고니아를 고객사로 둔 영원무역과 비슷하다.
마카롯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7% 줄었지만, 3분기가 시작되는 7월엔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했다. 에클랏도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2.7% 줄었으나 7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1% 늘었다. 정소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사의 판매 대비 재고 비율 정상화는 의류 OEM사의 매출로 직결된다”며 “하반기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고객사의 재고 확충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OEM 업체의 ‘부업’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한세실업은 오는 10월 미국에 마스크 공장을 처음 설립해 덴탈 마스크 위주로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영원무역의 자전거 자회사 스캇은 코로나19 이후 자전거 사용자 증가의 혜택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카롯 주가는 올 들어 27.3% 상승했다. 반면 영원무역과 한세실업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각각 22.1%, 48.5% 오르긴 했지만 아직 연초 주가 수준에 다다르지는 못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