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당국 "시위 참가자 약 1천200명…규모 크게 줄어"

러시아 극동 도시 하바롭스크에서 29일(현지시간) 전 주지사인 세르게이 푸르갈의 구속에 항의하는 집회가 8주째 이어졌다.

러 하바롭스크서 야당 전 주지사 체포에 8주 연속 토요시위
30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시 당국은 전날 일어난 시위에 약 1천200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시위 규모는 이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고 현지 당국을 인용해 타스는 전했다.

지방정부 청사 광장에 모인 시위대는 현수막과 풍선, 깃발을 들고 도심을 따라 걸었다.

푸르갈 전 주지사의 석방을 요구하는 지지자들은 지난달 11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하바롭스크 시내 광장과 중심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번이 8번째 집회다.

당국은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시민의 안전과 공공질서를 확보하기 위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야당인 자유민주당 소속인 푸르갈은 2018년 9월 지방 선거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현역 주지사였던 여당(통합러시아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그러나 러시아 보안 당국은 2004년부터 2년간 2건의 살인 사건과 1건의 살인 미수 사건을 주도했다는 혐의로 지난달 9일 그를 전격 체포한 후 모스크바로 압송해 수사 중이다.

푸르갈 전 지사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푸르갈이 속했던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야당인 '자유민주당' 소속 하원 의원 미하일 데그탸료프(39)를 주지사 권한 대행으로 임명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