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노인보호센터 등에서 확진자 잇따라

충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n차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확진자와 접촉한 가족과 지인은 물론 직장 동료 등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고 있다.
충북서 'n차 감염' 확산…코로나19 방역 '초비상'
확진자의 동선이 넓은 데다 접촉자도 다수여서 제때 방역하지 못한다면 지역사회로 크게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9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사흘 새 도내에서는 1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5명은 확진자의 직장 동료·배우자·지인이다.

3명은 청주 주간보호센터 이용자 및 직원, 3명은 보험회사 동료다.

11명이 'n차 감염' 관련자라는 얘기다.

29일 오전 양성으로 확인된 청주 청원구 거주 40대 A씨는 지난 27일 충북에서 115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B(청주 흥덕구)씨의 접촉자다.

전날 오후 B씨의 배우자와 30대 직장 동료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지난 21일 청주에서 식사를 함께했던 지인 C씨가 확진된 당일 선별진료소를 찾았다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충북서 'n차 감염' 확산…코로나19 방역 '초비상'
그러나 충북도는 B씨의 미열 증상이 C씨보다 1주일 이른 지난 19일부터 나타났다는 점에서 B씨를 '원 감염자'인 지표환자로 보고 있다.

방역 당국은 B씨가 다녀간 식당 등에 있던 40명을 일단 접촉자로 분류한 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약국·의료기관 방문 내용, 신용카드 결제 명세를 토대로 추가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청주의 나래주간보호센터에서도 'n차 감염'이 이어졌다.

이 시설을 이용하는 80대 D씨가 지난 28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접촉자로 분류돼 검체 채취 검사를 받은 90대 노인과 40대 직원이 같은 날 오후 늦게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시설 이용자와 직원 등 50여명은 자가격리 조처됐다.

도는 이 센터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자가 격리자의 증상 발현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충북서 'n차 감염' 확산…코로나19 방역 '초비상'
진천에서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보험회사 직원 3명도 'n차 감염' 확진자다.

보험설계사 E씨는 경기 군포의 친정어머니 팔순 잔치에 참석했다가 가족 중 확진자가 나오자 검체 검사를 받았는데 27일 새벽 양성으로 확인됐다.

E씨의 접촉자로 통보받은 직장 동료 2명도 27일, 28일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불과 이틀 새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3명이 감염된 것이다.

29일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보험회사 직원들의 접촉자는 76명으로 확인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에도 도내에서 'n차 감염'으로 인한 확진자가 늘고 있다"며 "추가 접촉자를 신속히 찾아 자가격리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착용, 밀폐·밀집 지역 모임 자제 등 방역 수칙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 달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