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개발 연구소 밝혀…"9월 중순 2상 종료, 10월에 승인날 듯"
러시아 코로나19 신규확진 13일째 4천명대…대규모 확산세 지속


러시아 연구소가 개발 중인 두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도 앞서 개발된 백신과 마찬가지로 2단계 임상시험(2상) 뒤 곧바로 국가 승인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이달 중순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2상 종료 후에 곧바로 승인(공식 등록)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백신이 공식 등록되면 일반인 접종이 가능해진다.

모스크바의 가말레야 센터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온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 소재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 '벡토르'의 동물매개감염병·독감과 과장 알렉산드르 리쥐코프는 27일(현지시간) 자국 TV 방송 '로시야-24'와의 인터뷰에서 "3단계 임상시험(3상)이 공식 등록 후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자체 개발 두번째 백신도 2상후 국가승인 받을 예정"
리쥐코프 과장은 벡토르 센터 개발 백신이 현재 2상 단계에 있으며 100명을 대상으로 한 2상 결과에 대한 평가가 9월 중순에 나올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벡토르 센터는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산하 연구소다.

리쥐코프는 벡토르 백신 공식 등록은 10월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등록 후 곧바로 양산이 시작될 것이고 10월 말~11월에 첫 번째 접종분 백신이 생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상에서 먼저 접종을 받은 시험 참여자들에게서 필요한 수준의 항체가 확인됐으며 참여자들은 이미 퇴원했다고 전했다.

리쥐코프는 "아직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아 면역 지속 기간을 얘기할 순 없지만 독감 백신보다 나쁘진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벡토르 센터는 지난 7월 말부터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1단계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는 앞서 벡토르 백신 국가 등록이 9월 말이나 10월 초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11일 가말레야 센터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공식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 백신은 겨우 2단계 임상시험을 마친 상태에서 국가 승인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백신 등 신약은 소수의 건강한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한 1단계 임상시험(1상)부터 다수의 접종자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지 검증하는 마지막 3단계 임상시험(3상)까지 거친 이후에 등록과 승인이 이뤄진다.

그러나 스푸트니크 V의 경우 이례적으로 3상을 건너뛰었을 뿐만 아니라 1상 및 2상 대상자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러시아 안팎에서 백신의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비판이 거세지자 가말레야 센터는 모스크바시와 공동으로 시민 4만명을 대상으로 사실상의 3상에 해당하는 '등록 후 시험'에 착수했다고 전날 밝혔다.

한편 이날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하루 동안 4천829명이 늘어 모두 98만405명으로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는 13일째 4천명대에 머물고 있다.

사망자도 110명이 늘어 1만6천914명으로 집계됐다.

모스크바에선 하루 동안 654명이 추가로 감염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26만361명으로 증가했다.
"러시아 자체 개발 두번째 백신도 2상후 국가승인 받을 예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