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설 장진호' '중국 의사' 등 애국주의 영화 내년 줄개봉
중국, '공산당 100살' 맞춰 '항미원조' 대작 영화 만든다
중국에서 내년 공산당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항미원조(抗美援朝)전쟁' 소재 영화가 제작된다.

중국은 자국군이 참전했던 한국전쟁을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부른다.

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한 전쟁이라는 뜻이다.

중국의 대형 영화사 보나필름그룹은 장진호 전투를 그린 '빙설 장진호'를 비롯해 애국주의 영화 3편을 제작해 내년에 개봉할 계획이다.

28일 신경보에 따르면 위둥(于冬) 보나필름 CEO는 전날 베이징국제영화제 포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촬영이 중단됐던 '빙설 장진호'의 촬영을 10월 말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작비가 1천억원에 가까운 대작이다.

유명 감독인 펑샤오강(馮小剛)이 총감독을 맡았고 장한위(張涵予), 우징(吳京), 장이(張譯) 등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장진호 전투는 한국전쟁의 중요 전투로 영화 '국제시장'에서도 다뤄졌다.

1950년 겨울 개마고원의 장진호 일대까지 진격했던 미 해병 1만5천명이 영하 30도 이하의 혹한 속에서 중공군 12만명의 포위망을 뚫고 흥남으로 철수한 전투다.

이 전투로 미군 4천500여 명이 전사했으며 중공군도 2만3천여명이 숨졌다.

장진호 전투 덕분에 10만여 명의 피난민이 남쪽으로 철수할 수 있었다.

'빙설 장진호' 외에도 올해 중국의 항미원조 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40부작 드라마 '압록강을 건너다'와 영화 '금강천' 등 여러 작품이 만들어진다.

중국은 미중 갈등 속에 항미원조 전쟁을 다룬 영화와 드라마로 반미 정서를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광전총국)은 지난달 회의에서 항미원조 전쟁 소재 드라마에 대해 "사상적 가치를 부각하고 항미원조의 정신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나필름이 만드는 다른 2편의 애국주의 영화는 '중국 의사'와 '무명'(無名)이다.

위 CEO는 이들 영화 3편이 내년 여름 개봉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의사'는 코로나19와 맞서 싸우는 의료진의 이야기다.

'무간도'로 유명하며 지난해 흥행작 '중국 기장'을 연출한 홍콩의 류웨이창(劉偉强) 감독이 연출한다.

'무명'은 지하 공산당의 첩보전을 그린다.

보나필름 외에 다른 영화사들도 공산당 창립 100주년에 맞춰 혁명 등을 소재로 한 다양한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1921년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에서 청년 13명이 공산당을 창립한 과정을 담은 텐센트픽처스의 '1921'은 지난달 크랭크인했으며 내년 상영 예정이다.

황쉬안, 니니, 류하오란 등이 출연한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공산당은 세계 어느 공산당보다 오래 가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부터 창립 100주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할 것"이라면서 "더욱이 내년은 2022년 당 대회를 앞두고 있어 중국 공산당에 중요한 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