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이후 확진자 잇따라…"광복절연휴 수도권 방문 도민 무조건 검사"
수도권 코로나 확산고리 타고 제주 'n차 감염' 우려
수도권 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를 받는 제주에서 지역 감염(n차 감염) 확산 우려가 크다.

제주도 방역 당국은 지난 20일 이후부터 26일까지 7일만에 수도권을 방문한 도민과 수도권 지역 거주자의 방문으로 인한 도민 감염 등으로 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 감염 차단을 위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도는 이들 코로나19 확진자 9명 중 수도권을 방문했거나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5명(27번·29번·30번·31번·32번)을 '수도권 확진' 사례로 분류했고, 나머지 4명(도내 28번·33번·34번·35번)을 지역 내 2차 감염으로 분류했다.

제주에서는 지난달 서울 관악구 사무실에서 퍼진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1명의 3차 감염자까지 발생한 바 있다.

제주는 현재까지 다른 지역과 비교해 확진자 수가 적은 상태지만,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고 최근 확진자들이 다중이 이용하는 주점과 음식점 등을 자주 다닌 것으로 확인돼 도민의 걱정이 크다.

원희룡 도지사는 코로나19 지역감염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6일 긴급 비상대책 회의를 열어 "(수도권 지역 재확산이 진행된) 지난 8·15 광복절에 수도권을 방문한 도민은 코로나19 검사를 무조건 받으라"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최근 수도권 지역을 방문한 도민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고 이로 인해 2차 감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무증상 상태에서 방치하게 되면 잠복기가 지날 때마다 2차 감염자가 많이 늘어날 수 있어 한 사람이라도 이르게 파악해 2차 감염을 막는 것이 지역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도민의 경우 도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수도권 코로나 확산고리 타고 제주 'n차 감염' 우려
도는 방역 2단계 조치를 유지하면서 유동 인구가 많은 제주국제공항과 제주항, 도내 실내 관광지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도는 또 종교시설에서 예배와 미사, 법회 등 정규 행사를 제외한 모든 소모임이나 별도 행사를 금지하도록 했다.

이를 위반하면 고발 조치해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도는 마트, 콜센터, 전통시장 등 다중 이용 시설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 준수하도록 하고 상시 점검을 벌이는 강화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