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지명행사 깜짝등장에서 대규모 현장 이벤트로 '원맨쇼' 마무리
바이든과 차별화 포석…코로나 우려속 '국정운영 공간 선거무대 활용' 논란 가열
[미 공화 전대] 오프라인 미련 못버린 트럼프, 백악관 수락연설에 1천명 부른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의 마지막 순서로 27일(현지시간) 백악관 잔디밭 사우스론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락연설에 1천명 가량의 인파가 대거 운집할 전망이다.

연설 후에는 성대한 불꽃놀이가 열리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개최하려던 초대형 오프라인 이벤트는 무산됐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최대한 현장행사의 느낌을 살려 화상 전당대회를 치른 민주당과 차별화겠다는 것이다.

27일 밤 후보 재지명 수락을 위해 백악관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약 1천명의 참석자가 예상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공화당 전당대회 준비 상황을 잘 아는 한 인사를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이는 전날 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찬조연설에 약 70명 가량의 참석자가 모였던 데 비해 훨씬 더 큰 규모라고 WP가 전했다.

그러나 백악관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참석자 안전문제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러한 대규모 관중 참석은 일주일 전인 지난 20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사실상 '무관중' 방식으로 진행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수락연설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장면이다.

전당대회 첫날인 24일 후보 지명 절차가 진행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행사장에 깜짝 등장, 연설을 하는 파격을 선보인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재확산 국면 와중에 백악관 내에서 1천명을 불러놓고 연설을 하는 또하나의 모험으로 나흘간의 전당대회를 마무리하는 셈이다.

그렇지 않아도 백악관에서 전당대회 일정을 소화하는 것을 두고 해치법 위반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재선용 이벤트를 위해 백악관 경내에 1천명에 달하는 관중을 불러모으기로 하면서 국정운영 공간을 선거운동의 무대로 활용했다는 비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해치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공무 중에 혹은 공직에 따른 권한을 동원해 정치활동을 할 수 없으며 이와 관련해 공직자의 정치활동에 연방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날 밤 수락연설을 하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역사 성지인 맥헨리 요새도 백악관과 마찬가지로 연방정부 재산이어서 해치법 위반 등의 논란에 휘말리게 될 소지가 있다.

수락연설 후 밤 11시 30분부터 약 5분간 워싱턴DC 내 워싱턴 모뉴먼트 위로 불꽃놀이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WP가 보도했다.

이는 국립공원관리청(NPS)이 공화당의 행사 요청을 허용한데 따른 것이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불꽃놀이 비용은 공화당이 전액 지불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날 낮 수락연설에 앞서 전당대회 기간 베이스캠프 역할을 해온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을 방문, 기부자 및 후원자들과 만남을 갖는다고 관계자들을 인용해 WP가 전했다.

[미 공화 전대] 오프라인 미련 못버린 트럼프, 백악관 수락연설에 1천명 부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