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체조교실 고리 급속 확산…불과 11일 만에 73명 확진 '초긴장'
180개 병상 추가 확보 늑장 대처…"폭발적 증가 전혀 예상 못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6일 원주에서만 100명으로 집계되면서 '2차 대유행'으로 넘어가는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원주 100명 넘어 확산세…생활치료센터운영·병상 난 숨통 트나(종합)
강원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도내 누적 확진자 수는 원주 100명을 포함해 180명으로 집계됐다.

폭발적인 증가로 도내 5개 의료기관에서 운영 중인 격리 음압병상 75개는 이미 꽉 차 대기 중인 확진자만 21명에 달한다.

부족한 병상 확충을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놨지만 이미 시기를 놓친 늑장 대처라는 지적이다.

당장 부족한 병상 사태의 숨통을 트기 위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생활치료센터를 원주에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원주 100명 넘어 확산세…생활치료센터운영·병상 난 숨통 트나(종합)
◇ 원주 누적 확진자 100명…전방위 'n차 감염' 급속 확산 초긴장
누적 확진자 수가 100명까지 늘어난 원주는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다.

특히 무실동 체조교실을 고리로 한 'n차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지난 16일부터 26일까지 11일간 무려 73명이 감염됐다.

이 중 60명이 체조교실 관련 감염자다.

추가 발생 장소도 한두 곳이 아닌 데다 새로운 집단감염 의심 사례까지 나오면서 당분간 확산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깜깜이 환자'가 속출하자 확진자 동선을 실명으로 공개하는 강수를 뒀으나 지역 사회 'n차 감염'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원주 확진자 폭증 여파에 강원지방경찰청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의무경찰 응시를 위해 같은 차를 타고 이동한 원주지역 10∼20대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전날 본관 1층 대강당과 별관 체육관 시설을 폐쇄하고 당시 시험감독관과 소속 직원 6명, 의경 12명에 대해 접촉일(20일)로부터 2주간 격리 조치했다.

의경 응시자 46명 중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음성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원주 100명 넘어 확산세…생활치료센터운영·병상 난 숨통 트나(종합)
◇ 음압병상 꽉 차 대기 환자만 '21명'…"원주 폭발적 증가 예상 못 해"
예견됐던 격리 음압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로 다가와 '병실 난'으로 이어지자 보건당국은 원주에 생활치료센터를 지정·운영하기로 했다.

확진자가 연일 두 자릿수로 폭증하는 데다 음압병상 태부족으로 확진 판정을 받고도 집에서 대기하는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5개 의료기관에서 운영 중인 코로나19 음압병상은 모두 77개다.

강릉의료원 마련된 2개 병상은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위해 비워뒀기 때문에 실제 가동 중인 음압병상은 75개다.

도내 가용한 음압병상은 이날 오전 모두 소진됐다.

현재까지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채 집에서 대기 중인 확진자는 모두 21명이다.

생활치료센터는 원주시 치악산황둔청소년수련원에 마련한다.

민간 시설과는 1.2㎞가량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설에는 환자 중증도 분류를 통해 무증상자나 경증환자를 대상으로 입소하도록 할 방침이다.

27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춘천시도 경증환자의 생활치료시설도 자체적으로 공간을 확보해 설치하기로 했다.

도 보건당국은 오는 29일 원주의료원에 30개 병상을 확충하는 등 순차적으로 총 180개 병상으로 늘린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러나 이미 병실 포화를 넘어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는 '병실 난'을 겪는 상황에서 이 같은 대책은 시기를 놓친 늑장 대처라는 지적이다.

전창준 도 재난안전실장은 "신천지 때나 이태원발 확진자 증가 당시에는 음압병상을 많이 확보했으나 실제로 가동이 안 되면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며 "원주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해 대처 시기를 놓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원주 100명 넘어 확산세…생활치료센터운영·병상 난 숨통 트나(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