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이제 1억3000만명으로 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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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합작법인의 이름이 'A홀딩스'로, 이 회사 초대 회장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맡기로 하면서 월간 이용자 수만 약 1억3000만명에 달하는 이 합작법인의 플랫폼을 통해 어떤 비즈니스가 성사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IT업계에 따르면 일본 라인은 전날 "야후재팬과 라인이 통합한 합작법인의 대표이사 회장을 이해진 네이버 GIO가 맡는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와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은 이 같은 내용을 일본 금융당국에도 신고했다.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통합은 일본 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와 검색포털의 결합이다. 국내 사례로 빗대어 보면 카카오톡과 네이버 플랫폼이 결합하는 것이다. 라인은 일본 내 사용자만 8400만명으로 '국민 메신저'로 꼽히며, 야후재팬은 일본 2위 검색 서비스로 이용자가 약 5000만명이다. 따라서 이 두 회사를 지배할 'A홀딩스'는 산술적으로 월간 사용자 약 1억3000만명을 태운 플랫폼을 갖게 된다.
이해진 GIO의 사업 방향은 뚜렷하다. AI(인공지능)과 온라인 비즈니스다. 지난해 라인과 야후재팬 경영통합 선언 당시 두 회사는 회사 목표를 '세계를 선도하는 AI 테크기업'이라고 못을 박았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구체적 언급은 어렵지만 (Z홀딩스와) 페이, 금융, 검색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다양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네이버와 Z홀딩스가 한일 내에서 갖고 있는 쇼핑이나 페이의 장점을 더하면 여러 제휴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당장엔 이커머스와 핀테크를 결합한 분야에서 성과가 기대된다. 이해진 GIO가 거듭 강조해왔던 중국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와 AI 체급을 맞추기 위해선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 때문에 합작회사는 우선 온라인 전자상거래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다. 야후재팬은 지난해 9월 일본 3대 의류쇼핑몰인 '조조타운'을 4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라인쇼핑-야후쇼핑-야후옥션-조조타운으로 이어지는 거대 이커머스 생태계를 갖게 됐다.
여기에 간편결제를 더한다. 야후재팬은 '페이페이', 라인은 '라인페이' 서비스를 일본에서 제공 중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각종 포인트와 캐시백, 마케팅 비용 등으로 분기에 수천억원씩 '출혈경쟁'을 했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일본 내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한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가 두 회사가 합쳐지면 '간편결제' 시장의 독점 여지가 있다고 볼 정도로 막강한 시장 지위를 갖게 된다.
AI 투자에도 막대한 돈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공동대표는 지난해 11월 경영통합 선언 당시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시가총액, 인력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IT기업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며 "인재, 돈, 데이터 등 모든 것을 하나로 집약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두 회사는 향후 일본, 동남아를 포함한 글로벌 AI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합작법인은 매년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돈을 AI 분야에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 알리바바, 아마존 등 합작법인이 경쟁사로 보는 기업들에 비해서는 아직 큰 금액은 아니다. 구글은 지난해 AI 연구에 15조원가량을, 알리바바는 7조원 정도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존도 비공식적으로 10조원 이상 AI 연구에 쓴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26일 IT업계에 따르면 일본 라인은 전날 "야후재팬과 라인이 통합한 합작법인의 대표이사 회장을 이해진 네이버 GIO가 맡는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와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은 이 같은 내용을 일본 금융당국에도 신고했다.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통합은 일본 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와 검색포털의 결합이다. 국내 사례로 빗대어 보면 카카오톡과 네이버 플랫폼이 결합하는 것이다. 라인은 일본 내 사용자만 8400만명으로 '국민 메신저'로 꼽히며, 야후재팬은 일본 2위 검색 서비스로 이용자가 약 5000만명이다. 따라서 이 두 회사를 지배할 'A홀딩스'는 산술적으로 월간 사용자 약 1억3000만명을 태운 플랫폼을 갖게 된다.
이해진 GIO의 사업 방향은 뚜렷하다. AI(인공지능)과 온라인 비즈니스다. 지난해 라인과 야후재팬 경영통합 선언 당시 두 회사는 회사 목표를 '세계를 선도하는 AI 테크기업'이라고 못을 박았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구체적 언급은 어렵지만 (Z홀딩스와) 페이, 금융, 검색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다양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네이버와 Z홀딩스가 한일 내에서 갖고 있는 쇼핑이나 페이의 장점을 더하면 여러 제휴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당장엔 이커머스와 핀테크를 결합한 분야에서 성과가 기대된다. 이해진 GIO가 거듭 강조해왔던 중국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와 AI 체급을 맞추기 위해선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 때문에 합작회사는 우선 온라인 전자상거래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다. 야후재팬은 지난해 9월 일본 3대 의류쇼핑몰인 '조조타운'을 4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라인쇼핑-야후쇼핑-야후옥션-조조타운으로 이어지는 거대 이커머스 생태계를 갖게 됐다.
여기에 간편결제를 더한다. 야후재팬은 '페이페이', 라인은 '라인페이' 서비스를 일본에서 제공 중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각종 포인트와 캐시백, 마케팅 비용 등으로 분기에 수천억원씩 '출혈경쟁'을 했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일본 내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한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가 두 회사가 합쳐지면 '간편결제' 시장의 독점 여지가 있다고 볼 정도로 막강한 시장 지위를 갖게 된다.
AI 투자에도 막대한 돈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공동대표는 지난해 11월 경영통합 선언 당시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시가총액, 인력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IT기업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며 "인재, 돈, 데이터 등 모든 것을 하나로 집약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두 회사는 향후 일본, 동남아를 포함한 글로벌 AI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합작법인은 매년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돈을 AI 분야에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 알리바바, 아마존 등 합작법인이 경쟁사로 보는 기업들에 비해서는 아직 큰 금액은 아니다. 구글은 지난해 AI 연구에 15조원가량을, 알리바바는 7조원 정도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존도 비공식적으로 10조원 이상 AI 연구에 쓴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