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오른쪽).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오른쪽).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지난해 11월 경영통합을 선언한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을 지배할 회사의 이름이 'A홀딩스'로 확정됐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이 회사 초대 회장 자리를 맡는다.

라인·야후재팬 합작법인 'A홀딩스' 출범

25일 IT업계에 따르면 이해진 GIO는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 합작법인의 초대 대표이사 회장을 맡는다. 첫 합작법인의 이름은 'A홀딩스'로 확정됐다. 양사는 최근 만나 합작 법인의 이름과 이사회 구성 등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 법인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대 50 지분을 가진 조인트벤처(JV)다. 이 합작법인이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Z홀딩스'를 지배하는 최대주주가 된다. 라인과 야후재팬은 Z홀딩스 밑에 자회사로 들어가는 구조다. 이사회는 5명으로 꾸려지는데, 이해진 GIO가 회장을, 미야우치 겐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가 대표이사 사장을 각각 맡는다.

또 라인의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후지하라 가즈히코 소프트뱅크 CFO도 이사회 멤버로 들어간다. 남은 1명은 소프트뱅크 측이 선임할 예정이다.

일본 '국민 메신저'로 꼽히는 라인과 최대 포털 야후재팬은 지난해 11월 경영 통합을 선언했다. 최근 일본 공정거래위원회 합병 승인을 받고 내년 3월 정식 출범하기 전 조직의 틀을 짜고 있는 단계다. 이 과정에서 최고 경영진 구성을 확정한 것이다.

이해진 차기 서비스 구상은?

이해진 GIO는 2017년 3월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한국 네이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그동안 일본 '라인' 경영과 해외투자의 밑그림을 짜는 일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유럽 AI기업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 인수를 진두지휘하는 등 네이버의 미래를 인공지능에서 찾았다.

이해진 GIO가 실제 합작법인 경영의 어느 선까지 관여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는 바이트댄스의 '틱톡'이나, 텐센트의 '위챗' 등이 이해진 GIO가 그동안 관심을 보여왔던 서비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과 야후재팬 두 회사는 경영 통합 이전 일본 내 '간편결제' 사용자 유치를 두고 수천억원의 돈을 써가며 마케팅 전쟁을 벌였던 전적이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에 모바일 메신저(라인), 최근 야후재팬이 인수한 전자상거래 업체(조조타운)까지 가세하면 중국 알리바바 처럼 AI를 기반으로 하는 종합 이커머스 기업의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현재 두 회사의 월간 이용자 수를 합치면 약 1억4000만명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