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제 확진 112명 중 감염경로 미확인 40명…'깜깜이' 36%
17번째 사망자 발생…"80대 여성 24일 응급실 왔을 때 사망 상태"
은평구 미용실 9명·구로구 아파트 5명 확진…집단감염 속출(종합)
서울시내 여러 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세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은평구 미용실과 구로구 아파트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서울시는 25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 112명이 추가돼 서울 발생 확진자 누계가 3천232명이 됐다고 26일 밝혔다.

은평구의 한 미용실과 구로구 한 아파트단지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은평구 불광동에 있는 '헤어콕 연신내점' 근무자 가운데 1명이 22일 처음 확진된 뒤 24일까지 동료와 가족 등 7명, 25일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9명이 됐다.

서울시는 이달 8부터 22일 사이 이 미용실 방문자는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가까운 보건소에서 검사받도록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구로구 한 아파트에서는 주민 1명이 23일 처음 확진된 데 이어 24일 2명, 25일 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5명이다.

확진자가 나온 동에는 262세대, 40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현재 210명을 상대로 검사 중이라고 시는 전했다.

기존에 집단감염으로 분류된 사례들 중 7건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감염이 10명 늘어 서울만 누적 544명(이하 누계는 서울 기준)이 됐다.

또 여의도순복음교회 관련 4명(누적 25명), 동대문구 순복음강북교회 관련 1명(누적 16명),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관련 1명(누적 65명)이 각각 늘어 교회 관련 추가 확진자가 16명이었다.

광화문 집회 관련으로 3명(누적 46명), 극단 '산' 관련 2명(누적 27명), 강남구 판매업소 '골드트레인' 관련 1명(누적 34명)이 추가됐다.

해외 유입은 2명, 다른 시·도 확진자와 접촉한 환자는 6명, '기타'로 분류된 사례는 42명이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감염 경로가 아직 파악되지 않은 환자는 40명이다.

'깜깜이' 감염 환자의 비중이 35.7%로 전날의 44.8%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국구 집단감염이 발생한 관악구 영인빌딩 '무한구룹' 관련해서는 누적 확진자가 현재까지 44명이라고 시는 전했다.

확진자 가운데 서울 거주자는 없지만, 이 업체가 방문판매 미신고 업소로 확인돼 서울시가 25일 형사 고발했다.

이 업체는 방문자명단 제공에도 비협조적이어서 경찰 협조를 받아 명단을 확보할 방침이다.

서울에서는 17번째 사망자도 나왔다.

85세 여성인 이 환자는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24일 병원 응급실에 실려왔을 때 사망한 상태였다.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25일 양성으로 판정됐다.

서울의 25일 신규 확진자 수는 24일(134명)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100명대여서 방역당국의 우려가 크다.

특히 의료시설에 입원해 격리 치료를 받는 환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26일 0시 기준 서울 확진자 가운데 격리 치료 중인 환자는 1천516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