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감정 담은 신보 '올 라이즈'…"자이언티·크러쉬 등과 협업 원해"
재즈 보컬 그레고리 포터 "제 음악이 마음의 치료제 되길"
"저의 음악이 이런 어려운 시기에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료제의 역할을 하기를 소망합니다.

모든 것이 지나간 뒤, 우리가 부활해(revival) 함께 일어서길(all rise) 바라니까요.

"
오는 28일 새 앨범 '올 라이즈'(All Rise)를 선보이는 미국 재즈 보컬리스트 그레고리 포터는 유통사 유니버설코리아를 통해 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런 소망을 밝혔다.

포터는 당초 이 앨범을 상반기에 발매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바이러스 대유행 시대에 약물이 아니라 음악 감상실에서 처방전을 발견한다며 음악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강조했다.

"조금씩 헐거워지는 가족과 이웃 그리고 이 나라에 대한 유대 등 제가 믿고 있는 가치를 더욱 굳건히 해 줄 음악을 찾아 듣습니다.

지금 같은 시기에 저는 단순히 원하는 것을 넘어 음악을 절실히 필요로 합니다.

"
재즈 보컬 그레고리 포터 "제 음악이 마음의 치료제 되길"
전통의 재즈 명가 블루노트와 계약하고 그래미상도 두 번이나 거머쥔 포터가 3년 만에 내놓는 이번 앨범은 모두 자작곡으로 이뤄져 있다.

'이프 러브 이즈 오버레이티드'(If Love Is Overrated), '유 캔 조인 마이 밴드'(You Can Join My Band), '생큐', '콘코드'(Concorde) 등 가스펠과 블루스, 재즈가 조화된 열세곡이 수록됐다.

포터 앨범 중 처음으로 밴드 사운드에 오케스트라를 접목해 웅장하면서도 친밀한 사운드를 표현했다.

가사를 보면 포터가 "철저히 나 자신"이라고 비유할 만큼 그의 감정과 생각이 오롯이 담겼다.

개인의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앨범이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모든 이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겪는 사랑, 존중, 갈망, 슬픔 등 보편적 감정을 다뤘기 때문이다.

"모든 감정은 우리 마음의 주제이자 풍경을 이룹니다.

그래서 저는 삶에서 제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노래로 만들려 하죠…앨범 이름을 '올 라이즈'라 지은 까닭은 이 음악이 모든 사람의 마음을 고양해주길 바라서죠"
재즈 보컬 그레고리 포터 "제 음악이 마음의 치료제 되길"
포터는 돌아가신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 곡 '리바이벌'(Revival)을 신보 발매 전인 지난 4월 첫 싱글로 냈다.

어머니는 일찍이 포터의 음악 재능을 발견했고, 임종 때까지도 '노래하거라 아가야!'(Sing, baby, sing!)라는 유언을 남겼을 만큼 그가 가수의 길로 들어서도록 독려했다.

"첫 앨범 타이틀인 '워터'는 어머니가 했던 기도를 시(詩)적으로 옮긴 것입니다.

어머니의 존재와 가르침은 지금도 노래를 만들 때마다 떠오르며 제 커리어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
포터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사람, 미국의 전설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냇 킹 콜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두 사람은 만난 적도 심지어 동시대를 살지도 않았지만, 콜은 포터의 음악 세계에 큰 역할을 했다.

포터는 콜의 무대 영상을 보며 그의 아우라와 마음을 울리는 감동적인 표현 방식, 명료한 가사 전달을 배워 나갔고, 2017년에는 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앨범인 '냇 킹 콜 앤드 미'(Nat King Cole & Me)를 내놓기도 했다.

"저는 콜과 그의 음악을 거의 하나의 인격체이자 가족 구성원으로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이 관계는 현실이라기보다는 깊은 영적인 교감에 가까웠죠. 이것은 평생 계속됐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
재즈 보컬 그레고리 포터 "제 음악이 마음의 치료제 되길"
'서울재즈페스티벌' 등 무대에 섰던 포터는 2016년 서울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당시 한국 팬이 보인 열정에 감동했던 그는 다시 한번 서울에 오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 공연 때 수많은 사람이 제가 만든 가사를 하나하나 부르는 걸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또 한국을 방문해서 전국을 오랫동안 투어하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
포터는 아이돌 그룹 외에도 힙합, R&B(리듬 앤드 블루스) 신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 아티스트들이 많은 것 같다고 평했다.

아울러 그동안 장르의 구애를 받지 않고 다른 아티스트와 꾸준히 협업해온 만큼 한국 아티스트와도 함께 음악을 작업하고 싶다고 했다.

"자이언티와 크러쉬 같은 이들이 내 관심을 자극했어요.

그들의 특별한 스타일을 좋아하고 언젠가 협업을 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