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염 확산할까 방역당국 '초긴장'…산발 감염 사례도 이어져 "병상, 아직은 부족하지 않아…지역 확산 막기 위해 최선"
인천에서 하루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64명이 무더기로 나오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은 교회 관련 등 집단 감염에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깜깜이' 감염 사례도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어 최근의 신규 확진자 발생 추세가 지역감염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다.
2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40분 기준 인천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43명이다.
이는 전날 최종 발표 확진자인 579명에서 64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날 추가된 인천 확진자 수는 올해 1월 20일 인천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에서는 올해 5∼6월 '거짓말' 학원강사, 쿠팡 부천물류센터 등과 관련해 확진자가 다수 나오다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교회 집단감염 발생 등으로 인해 이달 22일부터는 하루 10명이 넘는 확진자가 매일 나오고 있다.
인천시는 서구 지역 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다 여러 감염원으로 인한 확진 사례가 지역별로 산발적으로 나오면서 확진 환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방역 당국은 서구 심곡동 '주님의교회'와 기존 확진자인 A(43·인천 572번)씨와 B(71·인천 539번)씨 등 4명(인천 3명)이 관련성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달 16일 이곳에서 진행된 대면 예배 참석자 등 16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벌인 결과 확진자들이 무더기로 나왔다.
이날 오후 현재까지 해당 교회와 관련해 확인된 인천 지역 확진자는 29명(기존 확진자 3명 포함)에 달한다.
방역 당국이 주님의교회 관련 지표환자(집단감염과 관련한 첫 환자)로 보는 B씨는 이달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으며 20일에는 해당 교회 신도인 A씨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이달 23일 확진됐으나 행방불명됐다가 24일 밤늦게 스스로 보건소를 찾아와 치료시설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서울 광화문 집회, 인천 남동구 열매맺는교회, 인천 서구청 등과 관련한 확진자도 있다.
이 외에도 지역별로 아직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확진 사례가 잇따라 나왔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기존 확진자와 연관성이 없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은 뒤 확진된 사례도 다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데다 감염원이 특정되지 않은 사례가 잇따르면서 방역 당국이 감염경로와 접촉자 등을 확인해 확산을 차단하는 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인천시는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한 400병상 가운데 133병상(25일 기준)만 사용 중인 만큼 아직 치료시설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오늘 교회 관련 집단감염 사례를 제외하고는 지역별로 기존 확진자와 접촉에 따른 확진 사례가 산발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매우 심각하고 엄중한 상황으로 확진자의 동선 파악과 감염경로에 대한 역학조사를 통해 지역사회로 확산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