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부족해 다 수용 못 해"…일부는 자가격리 중 원격진료 불가피
춘천서 광복절 집회 참가한 부부 확진…도내 누적 확진자 수 170명
강원 하루 최다 20명 '전방위' 확산…음압병상 태부족 확보 비상(종합2보)
강원에서 하루 동안 20명의 확진자가 전방위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체조교실을 고리로 한 'n차 감염'은 물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도 적지 않아 감염병 관리와 통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강원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수는 원주 16명, 춘천 2명, 철원 2명 등 20명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강원지역 일일 최다 확진자 수다.

이전까지 하루 최다 발생자 수는 지난 21일 15명이었다.

이로써 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7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4일 이후 최근 10여일간 발생한 확진자만 88명에 달한다.

도내 전체 확진자의 절반가량이 최근 열흘간 발생한 셈이다.

이처럼 확산 속도마저 신천지 사태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 관리·통제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격리 음압병상은 이미 포화 상태를 넘어 태부족 상태여서 병상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 하루 최다 20명 '전방위' 확산…음압병상 태부족 확보 비상(종합2보)
◇ 교인·학생에 병원 입원 환자까지…원주 '깜깜이 환자' 속출
하루 새 16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원주는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이날 추가 확진자는 10대∼60대까지 전 연령대에서 교회 신도, 학생, 필라테스·요가시설 이용자, 정신병원 환자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진자가 추가됐다.

무실동 체조교실을 고리로 한 'n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추가 발생 장소가 한두곳이 아닌 데다 새로운 집단감염 의심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어 감염경로를 파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확진자 중 4명은 교회 방문자로 확인됐다.

또 다른 4명은 체조교실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또 다른 4명은 역학조사 결과 아직 이렇다 할 접촉자나 감염 의심 장소조차 짚이는 곳이 없는 상태다.

강원 하루 최다 20명 '전방위' 확산…음압병상 태부족 확보 비상(종합2보)
이 중 입원 중인 40대 환자가 양성 판정을 받은 원주의 한 정신병원은 폐쇄됐고, 환자와 의료진 83명은 전수 조사 중이다.

또 확진자가 다녀간 원주시 반곡관설동주민센터도 폐쇄됐다.

이처럼 '깜깜이 환자'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자 원주시는 확진자 동선을 실명으로 공개하는 강수를 뒀다.

춘천에서는 광복절 집회 참가 부부가, 철원에서는 경기 포천 거주 주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춘천의 부부는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도내 광복절 집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6명으로 파악된다.

포천 주민은 철원군 갈말읍 내 마트와 음식점 등을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으나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강원 하루 최다 20명 '전방위' 확산…음압병상 태부족 확보 비상(종합2보)
◇ "남은 음압병상은 12개뿐인데"…재확산 열흘 만에 포화 넘어 태부족 사태
원주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면서 격리 음압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6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원주지역의 음압병실은 이미 포화 상태를 넘어섰기 때문에 추가 확진자를 다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격리 음압병상은 도내 5개 의료기관에 71개가 운영 중이며, 현재 입원 치료 중인 코로나19 환자는 63명이다.

이날 원주의료원에 입원 치료 중인 환자 3명이 퇴원하면서 남은 병상은 12개뿐이다.

하지만 전날 6명에 이어 이날 19명 등 25명의 신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병상은 이미 포화를 넘어 태부족에 직면했다.

남은 12병상을 채우더라도 나머지 13명의 신규 확진자는 당장 입원할 병상조차 없어 집에서 대기해야 할 상황이다.

강원 하루 최다 20명 '전방위' 확산…음압병상 태부족 확보 비상(종합2보)
우려했던 음압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화하자 도 보건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감염병 전담병원인 원주의료원은 27일 오전 9시까지만 응급실을 운영하고 폐쇄한 뒤 29일까지 30개 병상을 추가 확보해 확진자 수용에 대비하기로 했다.

이어 강원대병원과 속초의료원, 강릉의료원까지 점차 병상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기존 71개 병상에 추가로 113개 병상을 확보해 총 184개 병상을 운영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중증 여부와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병실을 우선 배정하고 경증 환자나 무증상자는 자가격리 상태에서 원격진료를 받도록 할 계획"이라며 "확진자 치료에 차질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지방경찰청과 동해경찰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확인돼 이날 오후 일부 시설이 폐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