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로 그려낸 山水와 도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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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오현영 세종갤러리 초대전
오현영 작가(71)는 동양화에서 산과 바위의 질감과 입체감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는 준법(法)을 바코드로 대체한다. 각종 상품과 영수증에 찍힌 바코드를 모으고 확대해 캔버스에 실크스크린으로 찍는다. 이 때문에 그의 작품에는 바코드들이 수직으로, 수평으로, 사선으로 촘촘히 들어차 있다. 영수증에 찍힌 숫자와 글자들도 등장한다.
현대사회의 풍경을 전통적 산수화와 중첩·대비시킨 것이 절묘하다. 거대한 빌딩들로 이뤄진 현대도시를 바코드와 상품의 브랜드, 간판 등으로 묘사한 도시 풍경은 전혀 새로운 장르처럼 신선하다.
산수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성이 반영된 바코드 산수화는 이제 오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그의 작품에 대해 최광진 미술평론가는 “모든 것이 계량화되고 인정마저 삭막하게 코드화된 사회와 탈(脫)코드화된 자연을 매개하는 작업”이라며 “인간마저 기계적으로 코드화되고 있는 디지털 시대의 현대사회를 아름다운 산수화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학적”이라고 평가했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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