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망률 35% 감소"…NYT "통계출처 의문"
미 긴급승인 혈장치료 '사망률 감소' 통계 신빙성 논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한 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를 긴급승인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이 언급한 혈장 치료 통계의 신빙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혈장 치료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 등을 인용해 FDA가 혈장 치료 데이터를 바르게 대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FDA는 하루 전인 23일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혈장 치료를 긴급승인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 혈장 치료 시험에서 35%의 사망률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스티브 한 FDA 국장도 혈장 치료 시 100명의 코로나19 환자 중에 35명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비슷한 취지의 언급을 했다.

NYT는 그러나 '사망률 35% 감소' 통계가 어디에서 나왔는지에 대해 많은 전문가가 어리둥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주 인용한 '메이요 클리닉'의 연구 결과는 물론, FDA의 공식 승인 문서 및 17쪽짜리 메모에도 관련 수치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NYT는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또 트럼프 행정부가 메이요 클리닉의 연구에서 소규모 코로나19 환자의 일부 집단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 기초해 계산한 것으로 보이는 통계 방식에 대해서도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NYT는 전했다.

메이요 클리닉의 시험 대상이 인공호흡기에 의존하지 않는 80세 미만의 코로나19 환자이며, 이들 환자는 코로나19 확진 사흘 내에 높은 수준의 항체를 보유한 혈장을 투입했다는 것이다.

메이요 클리닉 연구에 참여한 존스홉킨스대학의 아르투로 카사데발 박사는 "35%의 통계가 어디서 나왔는지 내가 알고 있느냐"고 자문한 뒤 "아니다"고 말했다.

미 피츠버그대학의 의약품 정책 및 처방센터의 월리드 젤라드 박사는 "FDA가 데이터를 심각히 바르게 대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승인 과정을 정치화하는 것으로 보는 우려를 감안하면 "특별히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FDA 대변인은 '사망률 35% 감소' 통계가 어디서 나왔는지에 대한 질문에 혈장 치료 신청서에 포함된 생존율 그래프를 언급했지만 메이요 클리닉의 연구 결과를 분석한 이 그래프에도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되지 않았고 NYT는 지적했다.

NYT는 다만 그래프는 낮은 수준의 항체를 포함한 혈장을 코로나19 혼자에게 투여했을 경우 30일간 약 63%의 생존 확률을, 높은 수준의 항체를 포함한 혈장을 투여했을 경우에는 약 76%의 생존 확률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