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 미 대사 "한반도 비핵화는 미-러 공통과제…김정은 건강이상설 근거없어" "벨라루스 사태 러시아 개입 우려…미-러 군축 문제도 양국 회담 의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5일부터 양일간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외무부 고위인사들과 국제 및 양자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존 설리번 주러 미국 대사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설리번 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현재 벨라루스 사태 논의를 위해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방문 중인 비건 부장관이 25일 모스크바에 도착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설리번은 "비건 부장관이 25~26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 등 러시아 외무부 인사들과 만나 벨라루스 사태, 군비통제 문제를 포함한 양자 현안, 북한 정세를 비롯한 지역 현안 등 미국의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설리번 대사는 미-러 외교 당국자 간 회담 의제가 될 북한 문제와 관련 한반도 비핵화는 미-러 양국의 공통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건 부장관과 랴브코프 차관의 회담에서 비핵화를 포함한 북한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면서 "비건 부장관이 북한 문제와 관련 2년 동안 건설적 대화를 지속해 오고 있는 모르굴로프 차관과도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가 회담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면서 "이는(한반도 비핵화는) 미국과 러시아의 공통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관한 언론 보도를 봤다면서 "이 정보를 믿을 아무런 근거도 없다.
그 정보는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설리번 대사는 대선 부정과 야권의 불복 시위로 인한 벨라루스 사태와 관련, 미국은 러시아 등 외국의 벨라루스 사태 개입에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미국은 벨라루스 사태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빌뉴스를 방문한 비건 부장관은 최근 벨라루스 대선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에 도전했다가 신변 안전 문제로 리투아니아로 피신해 있는 야권 대선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와 만나 벨라루스 정국 혼란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비건 부장관은 또 랴브코프 차관과 군비통제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리번 대사는 전했다.
양측은 '신전략 무기 감축 협정'(New START. 뉴 스타트) 연장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2월 만료되는 뉴 스타트는 두 나라의 핵탄두를 각각 1천550기로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협정으로, 현재 양국 간에 협정 연장을 위한 실무 협상이 진행 중이다.
비건 부장관은 이밖에 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미 해병 출신의 폴 윌런, 경찰관 위협 혐의로 체포된 미 해병 출신의 트레버 리드 등 러시아에 수감 중인 미국인 문제도 거론할 것이라고 설리번 대사는 소개했다.
한국 시조(時調) 작품을 실은 미국 민간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가 2일 달 표면에 착륙했다. 민간 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블루 고스트는 미국 중부시간 기준 오전 2시34분께 착륙에 성공했다. 착륙 상황은 현장에서 36만㎞ 떨어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근처 파이어플라이 관제센터를 거쳐 파이어플라이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동영상 채널 등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제이슨 김 파이어플라이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것이 시계처럼 정확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착륙 지점은 달 앞면 북동쪽에 있는 대형 분지 마레 크리시움의 ‘몽 라트레유’로 불리는 고대 화산 지형 근처다. 착륙선의 크기는 가로 3.5m, 세로 3.5m, 높이 2m다. 착륙 후 약 30분 만에 인근 달 표면의 사진과 각종 관측·실험 데이터를 지구로 보냈다. 착륙선에는 NASA의 과학 실험을 위한 장비 10개가 탑재됐다. 예술작품을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세계 창작자들이 만든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도 실렸다. 여기에 한국 시조 여덟 편이 포함됐다.파이어플라이는 NASA와 함께 달 착륙선을 발사한 세 번째 민간 기업이다. 달 착륙에 성공한 역사상 두 번째 민간 기업으로도 기록됐다.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민간 우주선은 미국 인튜이티브머신스의 ‘오디세우스’호다. 지난해 2월 22일 달 남극 인근에 착륙했다. 지금까지 달 표면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정부 프로젝트 포함)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옛 소련), 일본, 중국, 인도 등 5개국뿐이다.NASA는 블루 고스트를 달로 보내면서 1억100만달러(약 1480억원)를 쓴 것으로 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적대적 어투로 복장을 지적한 기자가 친(親) 트럼프 성향의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의 남자치구인 것으로 전해졌다.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정상회담 당시 젤레스키 대통령에게 조롱하는 말투로 “왜 정장을 입지 않았나, 백악관을 찾으면서 정장 입기를 거부했다. 정장이 있기는 한가”라고 물은 기자는 보수성향 방송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브라이언 글렌(56)이다.리얼아메라카보이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인 보도를 해온 대안 채널이다. 주류 언론을 길들이기 위한 백악관 취재 시스템 변경 과정에서 새롭게 출입 허가를 받은 매체이기도 하다. 이 매체의 대표 인물로 꼽히는 글렌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기자로 부상하고 있기도 하다.글렌 기자는 정장을 입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상징인 삼지창이 왼쪽 가슴에 새겨진 검정 긴팔 셔츠에 검정색 바지를 입고 정상회담에 나선 젤렌스키 대통령을 두고 "우리나라와 대통령뿐 아니라 미국 시민에 대한 내면의 무례함을 보여준다"고도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그린 의원도 남자친구의 질문에 박수를 보냈다. 그린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젤렌스키가 우리 대통령에게 돈을 구걸하러 올 때조차 정장을 입지 않을 정도로 무례했다고 지적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적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