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적극 중재하고 분쟁 재발 책임져야"

해남 어민들, 전남도청서 '마로해역 김양식 어장 사수' 시위
전남 해남과 진도 해상 경계에 있는 마로해역(만호해역) 김 양식 어장을 놓고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마로해역에서 김 양식을 하는 해남 어민 90여명은 24일 오전 전남도청 도로에 트럭 등 차량 50여대를 동원, 전남도에 어장 분쟁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마로해역은 지리적으로 해남과 가장 인접한 곳으로 1982년부터 해남 어민들이 김 양식 어장 3천여㏊를 최초로 개발했고, 생계유지를 위해 김 양식을 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분쟁 종식을 위해 전남도로부터 해남 어장 면적만큼 진도 어민들이 신규 면허지(1천370㏊)까지 받았으면서 또다시 양식장 사용 기간 만료를 이유로 해남 어민들의 마지막 터전까지 빼앗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해남 어민 김 양식 어장지는 개인별 15㏊로 극히 생계형이지만, 진도 어민은 개인별 약 77㏊로 관계법에서 정하고 있는 60㏊를 초과한 기업형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며 "어민들은 마로해역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 174어가의 생계유지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어민들은 "어업권 분쟁 재발 책임은 분쟁 방지 대책과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못한 전남도 책임이 명백하다"면서 "전남도가 분쟁 종식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남 어민들은 이날 시위에 이어 25일 마로해역에서 어선 200여척을 동원, 해상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