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LNG컨선 한국이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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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重, 내달 싱가포르 납품
먼저 수주한 中은 9개월 '지연'
먼저 수주한 中은 9개월 '지연'
한국이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사진)을 바다에 띄웠다.
같은 배를 먼저 수주했던 중국이 납기일을 계속 연기하는 사이 국내 업체들이 더 빨리 건조했다. “LNG 추진선 시장에서 한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던 중국 조선업계의 공언이 무색해졌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싱가포르 EPS가 발주한 1만48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시운전을 선주와 선급 관계자 등 130여 명이 승선한 가운데 마쳤다고 24일 발표했다. 배는 다음달 15일 인도한다.
길이 366m, 폭 51m, 높이 29.9m 규모의 이 선박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1만2000㎥급 대형 LNG연료탱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아시아와 유럽 항로를 왕복 운항할 수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18년 4월 EPS로부터 총 6척의 LNG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해 건조하고 있다. 2022년 3분기까지 모두 인도할 예정이다.
앞서 2017년 9월 프랑스 해운사인 CMA CGM이 중국에 발주한 9척의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9개월째 건조가 지연되고 있다. CMA CGM은 현대삼호중공업 LNG 추진 컨테이너선의 용선사이기도 하다. 직접 발주한 배(중국산)가 빌려 사용할 배(한국산)보다 더 늦게 출고되는 ‘기막힌’ 일이 벌어진 셈이다.
지난해 11월 첫 선박이 인도돼야 했지만 아직도 중국 현지 도크에 머물러 있다. 9개월가량 인도가 지연됐다. 당초 후둥중화와 상하이와이가오조선이 수주했다가 기술력 부족을 이유로 포기하면서 건조 업체가 SCS조선으로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CMA CGM은 운영상 손실을 중국 조선소에 부담하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납기 지연이 한국과 중국 조선사 간 기술력 차이를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기술 경쟁력은 건조 원가 통제, 납기 준수 등 정상인도 능력에서 나온다”며 “이번 건조 지연으로 선주사들 사이에서 중국 조선소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같은 배를 먼저 수주했던 중국이 납기일을 계속 연기하는 사이 국내 업체들이 더 빨리 건조했다. “LNG 추진선 시장에서 한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던 중국 조선업계의 공언이 무색해졌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싱가포르 EPS가 발주한 1만48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시운전을 선주와 선급 관계자 등 130여 명이 승선한 가운데 마쳤다고 24일 발표했다. 배는 다음달 15일 인도한다.
길이 366m, 폭 51m, 높이 29.9m 규모의 이 선박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1만2000㎥급 대형 LNG연료탱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아시아와 유럽 항로를 왕복 운항할 수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18년 4월 EPS로부터 총 6척의 LNG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해 건조하고 있다. 2022년 3분기까지 모두 인도할 예정이다.
앞서 2017년 9월 프랑스 해운사인 CMA CGM이 중국에 발주한 9척의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9개월째 건조가 지연되고 있다. CMA CGM은 현대삼호중공업 LNG 추진 컨테이너선의 용선사이기도 하다. 직접 발주한 배(중국산)가 빌려 사용할 배(한국산)보다 더 늦게 출고되는 ‘기막힌’ 일이 벌어진 셈이다.
지난해 11월 첫 선박이 인도돼야 했지만 아직도 중국 현지 도크에 머물러 있다. 9개월가량 인도가 지연됐다. 당초 후둥중화와 상하이와이가오조선이 수주했다가 기술력 부족을 이유로 포기하면서 건조 업체가 SCS조선으로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CMA CGM은 운영상 손실을 중국 조선소에 부담하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납기 지연이 한국과 중국 조선사 간 기술력 차이를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기술 경쟁력은 건조 원가 통제, 납기 준수 등 정상인도 능력에서 나온다”며 “이번 건조 지연으로 선주사들 사이에서 중국 조선소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