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율 0.233' KIA 김규성, 조상우에게 일격 "직구만 노렸다"
드라마틱한 경기였다.

지난 경기의 결정적인 오심과 또 이어진 판정 논란.
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김규성(23)의 9회 솔로홈런은 끝을 알 수 없었던 이 날 경기의 화룡점정이었다.

김규성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6-6으로 맞선 9회초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김규성은 키움 마무리 조상우의 초구 144㎞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결승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김규성의 홈런과 나지완의 적시타로 2점을 뽑은 KIA는 키움의 추격을 8-7로 따돌리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김규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이 5연패 중이라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는데, 홈런 덕분에 많이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승리를 계기로 우리 팀이 연승하고 재미있고 밝게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꼽히는 조상우에게 뽑은 홈런이라 더욱더 극적이었다.

올 시즌 54경기에서 홈런 1개에 장타율이 0.233에 불과했던 김규성이 직전 경기까지 피홈런이 1개에 불과했던 조상우를 상대로 일을 냈다.

김규성은 "(조상우의) 볼이 빠르다 보니 직구만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며 "어떻게든 출루를 하려고 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전날 2루심의 오심으로 인한 역전패와 이날 경기 중 판정 번복과 맷 윌리엄스 감독의 퇴장 등으로 KIA 더그아웃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런데, 김규성의 홈런이 초상집 같았던 그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놓았다.

김규성은 "우리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 실수하면 자책을 했는데, 선배들이 자신 있게 하라고 독려해줬다.

감독님이 퇴장을 당한 뒤에도 우리 할 것만 하자고 생각했고, 똘똘 뭉쳤던 게 좋았다"고 설명했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의 2차 7라운드 63순위 지명을 받은 김규성은 올해가 1군 무대 데뷔 시즌이다.

육군으로 현역에 입대해 지난해 7월 제대했고, 올 시즌 윌리엄스 감독 체제하에서 기회를 얻고 있다.

그는 "군대를 현역으로 다녀와서 운동을 못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전역 후 부족한 것을 채우려고 했다.

올해 팀 내야에 부상자가 많은데 부상자들이 복귀할 때까지 내 자리에서 묵묵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