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 도심내 집회금지를 알리는 팻말이 서있다.(사진=뉴스1)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 도심내 집회금지를 알리는 팻말이 서있다.(사진=뉴스1)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수백명씩 나오면서 '대유행'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주말까지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준인 '3단계' 격상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14일부터 19일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주일간 세 자릿수(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에는 324명으로 집계되면서 300명대로 올라섰다.

이런 가운데 '깜깜이 환자' 비율은 16%를 넘어섰다.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2주간 총 2151명이 확진됐는데 이 가운데 353명(16.4%)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상태다. 이는 방대본인 지난 4월 6일 집계한 내용을 발표한 이래 최고 수치다.

최근에는 감염병에 취약한 60대 이상에서 확진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전날의 경우 신규 확진자 324명 중 114명(35.2%)이 60대 이상이었다.

방역당국은 60대 이상의 비중이 커지면서 중환자 수가 증가하고 자칫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을 보면 50대 이하에선 1% 미만이지만 60대의 경우 1.8%, 70대 8.1%, 80세 이상 23.5% 등으로 고령층일수록 급격히 높아진다.

지난 12일부터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대로 증가하는 등 확산 조짐이 보이자 정부는 16일부터 서울·경기에 한해 방역수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19일부터는 인천까지 포함한 수도권에 방역 강화 조치를 내리면서 실내 50인 이상·실외 100인 이상 모임 등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2단계 조치로 현재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꺾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을 코로나19 방역의 고비로 보고, 이때까지 2단계 조치가 일상생활에서 이행되지 않을 경우 방역수위를 최고 수위로 격상하겠다는 입장이다.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10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고 카페, 목욕탕, 예식장 등 중위험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중단되는 등 사실상 일상생활이 멈추게 된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우선순위는 2단계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행되고 실천될 수 있게끔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라며 "이 부분이 이행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유지된다면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주말이 가장 고비라고 생각한다"며 "주말 동안 국민과 여러 시설에서 협조가 전제되지 않으면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