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서발전 등 추진, 경륜·능력 활용해 노후 보장…만족도 높아
울산서 질 높은 노인일자리 창출…에너지해설사·산재가이드 등
울산시가 행복한 노후 보장을 위한 특색 있는 노인 일자리를 창출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시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동서발전이 함께 추진하는 '시니어 에너지 해설사'가 눈길을 끈다.

시너지 에너지 해설사는 화력 발전소를 찾는 방문객을 위해 현장 안내를 하거나 지역 학교·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 에너지 관련 사업을 홍보한다.

6명 모집 당시 19명이 신청해 3대 1에 이르는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은 한 달 교육을 마친 뒤 9월부터 근무한다.

참가자들은 해설사(도슨트)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만족도도 높다고 한다.

또 근로복지공단과 협업해 병원 내 산재 전문 상담사 역할을 하는 '산재 가이드'도 울산에서 처음 선보인다.

모두 12명이 참여해 다음 달부터 활동한다.

경남은행이 지원해 지역 문화재나 관광지를 드론으로 촬영, 음성 해설을 입힌 뒤 QR코드로 제작하는 '시니어 문화재 알리미'도 8명이 참여한다.

울산서 질 높은 노인일자리 창출…에너지해설사·산재가이드 등
노인 경륜을 십분 활용한 시장형 일자리도 있다.

한정식 식당이나 반찬 가게에서 일하거나 전통 된장, 수제청, 누룽지 제조·판매 등을 하는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는 손맛이 가미된 먹거리 사업이 그것이다.

이들 사업은 매출액이 매년 상승하고 있다는 게 시 설명이다.

옷이나 마스크·베개 제작과 같은 재봉 사업도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울산형 먹거리인 대나무 정식을 판매하는 노인 일자리 매장 직원 엄옥금(67)씨는 "평생 가사 활동을 하며 쌓은 요리 실력이 내가 가진 소중한 능력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며 "첫 급여를 받았을 때 뿌듯함을 잊을 수 없다.

앞으로 울산 최고의 식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재 울산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는 1만2천여 명이다.

연간 424억원(시비 50%, 국비 50%) 예산으로 총 26개 수행 기관에서 노노케어(노인이 노인 돌봄), 취약 계층 지원, 경륜 전수 지원 등의 사업을 한다.

기존 노인 일자리 사업은 대부분 환경 정화와 같은 단순한 근로 위주였다.

그러나 최근 산업 변화와 함께 풍부한 직업 경험을 갖춘 베이비붐 세대 은퇴 등이 겹치면서 노인 일자리에도 질적 향상이 요구되고 있다.

울산서 질 높은 노인일자리 창출…에너지해설사·산재가이드 등
울산시는 이에 따라 지역 기업이나 기관과 연계한 맞춤형 전문 일자리를 개발하거나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노인 일자리 질을 높이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울산시는 앞으로 노인 일자리 사업 소득과 일자리 질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확대하기로 했다.

3년 동안 350명에 달하는 지역 맞춤형 어르신 일자리를 추가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21일 "울산이라는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어르신 일자리를 계속 개발해 어르신도 만족하고 지역사회에도 공헌하는 고령 친화 도시 울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