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밖으로 이동" 안내 방송…민원인 "안전지대 없어 걱정"
직원 대부분 자택 대기…확진자 근무 법원 7층 폐쇄
판사 코로나19 확진에 전주지법 '어수선'…청사 통제해 긴급소독
전주지방법원 한 부장판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21일.
법원 직원들과 민원인들은 "오전 11시까지 청사 밖으로 나가 달라"는 안내 방송에 분주하게 움직였다.

미처 볼일을 마치지 못한 민원인들은 직원들 안내에 따라 법원 출구 쪽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무전기를 든 직원의 "법원 직원 중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말에 민원인들 짐을 챙겨 서둘러 법원을 빠져나갔다.

민원인 박모(36)씨는 "등기 업무를 보러 법원에 잠시 들렀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알리는 방송이 나왔다.

코로나19에 안전한 곳이 없어 참 걱정"이라면서 마스크를 고쳐 썼다.

직원들은 출구에서 이들이 차례대로 법원을 나설 수 있도록 안내했고 법원 진입은 통제했다.

사무실 짐을 챙기지 못해 잠시 청사로 들어가려는 직원들은 체온 측정을 해야 했다.

법원 곳곳에는 '오늘(21일) 모든 재판부 사건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연기됐음을 알린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판사 코로나19 확진에 전주지법 '어수선'…청사 통제해 긴급소독
법원 직원들은 아직 청사를 빠져나가지 않은 이들이 있는지 확인하느라 이리저리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이후 흰색 방역복을 착용한 전주시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법원 11층부터 1층 로비까지 모든 층을 소독했다.

코로나19에 확진된 부장판사가 근무했던 법원 청사 7층은 폐쇄됐다.

법원 운영에 필요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직원들은 현재 귀가해 자택에서 대기 중이다.

재판을 제외한 민원 업무는 오후 1시부터 재개됐다.

법원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 직원이 자택에 대기 중"이라며 "방역당국 역학조사를 나오면 직원 중 진단검사 대상자가 가려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진 판사가 근무했던 층만 폐쇄했다"며 "필요하다면 법원 전체 폐쇄를 검토하겠지만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판사 코로나19 확진에 전주지법 '어수선'…청사 통제해 긴급소독
전북도와 전주지법에 따르면 A 부장판사가 이날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았다.

현직 판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A 판사는 지난 15∼16일 서울과 경기를 방문했으며 17일에는 대전에 있는 자신의 집에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18일에는 전주에 있었고 19일 오후부터 오한과 발열 등 증세가 있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A 판사는 군산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