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송성한 소방교 충청북도 葬으로 엄수…대전 현충원 안장

"생사의 갈림길에 선 국민의 손을 잡아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 당신의 뜨거운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기억하겠습니다"
"뜨거운 헌신 기억할게요" 폭우 현장 순직 소방관 '눈물 영결식'
지난 2일 폭우 현장에서 순직한 충주소방서 소속 고(故) 송성한 소방교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충주소방서에서 충청북도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유가족과 충주소방서 직원, 이시종 충북지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송 소방교의 동기인 황혜린 소방사는 고별사를 읽으면서 연신 눈물을 흘리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황 소방사는 "사고가 있던 그 날 서로 몸조심하자고 약속했는데 오빠(송 소방교)를 집어삼킨 시커 먼 급류를 바라보면서 발만 동동 굴렀던 제가 한없이 무기력해진다"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울먹였다.

이어 "생명을 구해야 하는 소방관의 길을 숙명으로 여긴 당신은 영원한 소방관"이라고 말했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유가족과 동료들은 한없이 흐느꼈다.

"뜨거운 헌신 기억할게요" 폭우 현장 순직 소방관 '눈물 영결식'
이 지사는 조사에서 "고인은 구조를 기다리는 도민을 위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임무 수행에 나섰다가 우리의 곁을 떠났다"며 "고인의 살신성인은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영결식은 헌화, 분양, 조총 발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송 소방교에게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그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송 소방교는 2018년 11월 충주 소방서 구급대원으로 임용됐고, 지난해 1월 충주 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에 배치됐다.

그동안 화재 현장에 200여회 출동하고 500여회의 구조·구급활동을 펼쳤다.

송 소방교는 지난 2일 산사태 현장으로 출동, 충주시 산척면 영덕리에서 도로 침수 상황을 확인하던 중 갑자기 도로가 무너지면서 급류에 휩쓸렸다.

송 소방교는 실종 17일만인 지난 19일 사고 지점에서 8.7㎞ 떨어진 충주시 엄정면 강배체험관 인근 하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