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혈관 출력하는 3차원 바이오 프린터 노즐 개발

울산대 구교인·백승훈 교수·황창호 충남대 의대 교수 융합 연구

울산대학교는 인공 혈관을 출력하는 3차원 바이오 프린터 노즐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구교인 전기공학부 의공학전공 교수는 백승훈 생명과학부 교수, 황창호 충남대 의대 교수와 학제 간 융합 연구로 혈관 구조를 모사한 인공 혈관을 출력하고 주요 기능을 시험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미세 유체 기술을 이용해 혈관내피세포(HUVEC)와 대동맥평활근세포(HASMC)를 두 겹의 관 형태로 출력해 체내 혈관 기능을 모사할 수 있도록 했다.

살아있는 세포를 생체에 이식한 뒤에는 융합과 재생이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3차원 바이오 프린터 기술은 일반적인 3차원 프린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늦은 상황이다.

현재 3차원 바이오 프린터 전용 바이오 잉크를 개발해 이식 가능한 인공 조직을 출력하고자 하는 시도가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구 교수 연구팀은 바이오 잉크뿐만 아니라 3차원 바이오 프린터 전용 노즐을 개발해 일반 노즐이 출력할 수 없었던 두 겹의 관형 구조를 출력하는 데 성공했다.

혈관내피세포를 내관의 출력 물질로, 대동맥평활근세포를 외관의 출력 물질로 해 체외에서 출력한 것이다.

연구팀은 출력한 혈관을 20일 동안 배양하면서 유체를 흘려보낼 수 있고, 새로운 모세 혈관을 생성할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

구 교수는 "다양한 조직을 출력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신체조직 부위의 이식과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결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오패브리케이션'(Biofabrication)에 공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