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자국 대학이 보유 중인 중국 기업 주식의 처분을 권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무부는 이날 대학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 회계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외국 기업의 상장 폐지가 몰고 올 결과에 대해 경고하면서 이같이 권고했다.

블룸버그는 국무부의 이번 권고가 중국 기업으로 흘러 들어가는 투자자금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마이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 2월 일부 연기금이 중국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고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미국대학교육사업자연합회(NACUBO)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대학 기금 가운데 외국 주식이 차지한 비중은 13.9% 수준으로, 금액으로는 10억달러가 넘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겨냥해 내년 말까지 미국 회계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외국 기업은 미국 증시에서 퇴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국무부가 불법적인 중국의 연구자금 지원과 지적재산 절도, 인력확보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의 미국 대학 영향력 확대에 대해서도 경고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 대학 기금에 중국 주식 처분 권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