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호텔 추락사 폭행치사 적용?…경찰 "물증 확보했다"
부산 한 호텔 9층에서 20대 남성이 추락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숨진 남성과 함께 투숙한 친구에게 폭행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숨진 A씨의 친구 B씨에 대해 폭행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추락 경로가 창문 방충망 하나인 점을 고려했을 때 함께 방 안에 있던 B씨 행동이 수사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수사에 중요한 단서가 될만한 물증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은 증거와 관련 '수사 중'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함께 투숙했던 B씨가 창문 밖으로 A씨를 밀쳤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B씨는 A씨를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호텔 방 안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고 사고 현장을 목격한 사람도 없어 수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방 안에는 단둘이 있었던 터라 사고 당시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경찰이 확보한 물증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2일 오전 1시 29분께 부산 동구 초량동 한 호텔 9층 방 안에서 A씨가 창문 밖으로 추락해 숨졌다.

사고 전 A씨는 친구 B씨와 함께 투숙했다.

A씨가 추락한 직후 B씨는 호텔 복도 2층에서 옷에 피가 묻은 채 만취 상태로 경찰에 발견됐다.

사고 당시 경찰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호텔 방 안에는 술병 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고 창문 방충망이 뜯겨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