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진 샌더스, 바이든 적극 지지…대선 경선 경쟁자들도 지지연설

미국 민주당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하기 위해 17일부터 나흘간 진행하는 전당대회에서 통합과 화합을 부각하는데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미 민주 전대] "2016년 힐러리-샌더스 분열악몽 재연 안돼"…단합 역점
2016년 대선 때 힐리러 클린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다가 정작 대선일에 패배한 데는 지지층 분열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인식 때문이다.

가장 신경을 쏟는 부분 중 하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층을 껴안는 것이다.

무소속인 샌더스 의원은 2016년 대선 때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어 힐러리 후보와 한때 양자구도를 형성할 정도로 파괴력을 보였지만 결국 패배했다.

그러나 문제는 두 사람이 대립적 관계 속에 불협화음을 노출했다는 점이었다.

샌더스 지지층은 민주당이 힐러리 후보에게 유리하게 경선을 진행한다는 불만이 매우 컸다.

전당대회 전날 샌더스 의원이 힐러리 후보 지지 연설을 하자 샌더스 지지자들이 반발하는 모습까지 보일 정도로 화학적 결합이 요원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는 민주당에서 힐러리 후보의 대선 패배 요인으로 두고두고 지적됐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 보인다.

샌더스 의원은 경색 패색이 짙던 지난 4월 경선 중도하차를 선언하고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2016년 경선 패배가 확정됐음에도 완주를 고집하며 힐러리 지지를 확실히 선언하지 않았던 때와는 다르다.

바이든 전 부통령 역시 샌더스 지지층을 끌어안으려는 모습을 보였고, 지난달에는 양 진영의 공동 태스크포스가 샌더스의 진보적 색채가 강한 공약을 상당수 반영한 정책 권고안을 발표했다.

샌더스 의원은 전당대회 첫날인 이날 연설자로 나서 바이든 지지를 호소하며 지지층 이탈을 최소화하는 데 공을 쏟을 예정이다.

뉴욕타임스는 "4년 전 샌더스는 2016년 현시점에 명목상 힐러리 후보를 지지했지만 경선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을 절대 멈추지 않았다"며 지금은 당시와 다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샌더스 의원이 지난달 수백명의 대의원과 전화 통화에서 "우리가 모든 이슈에서 바이든에게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나를 믿어라. 지금 필요한 일은 트럼프를 이기려는 목표를 갖고 연대 정치에 관여하는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미 민주 전대] "2016년 힐러리-샌더스 분열악몽 재연 안돼"…단합 역점
민주당은 샌더스 의원 외에 대선 후보 선출 경선에 참여해 바이든 전 부통령과 경쟁한 다른 주자들도 전당대회 기간 대부분 연단에 올려 화학적 결합을 호소할 계획이다.

바이든은 이미 경선 경쟁자였던 카멀라 해리스 상원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했다.

이밖에 경선에 참여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코리 부커 상원 의원, 기업인 앤드루 양 등이 줄줄이 무대에 오른다.

로이터통신은 "민주당이 바이든 후보를 위한 당의 단합과 트럼프 대통령 패배를 목표로 광범위한 연대를 보여주기 위한 전대를 시작한다"며 2016년과 대조된 모습을 보이길 희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