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증상·경증 환자' 입소 생활치료센터도 확충 예정

최근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병상 부족이 우려되자 정부가 의료 대응 체계 정비와 병상 확보에 나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 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이상 발생함에 따라 전날부터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이에 따라) 수도권 내 환자 중증도를 분류하고 병상 배정 및 전원을 지원하는 한편 의료자원 동원 등에 대한 공동 대응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월 마련된 '수도권 코로나19 병상 공동대응체계 구축계획'에 따른 것이다.

수도권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 미만일 때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각 의료기관과 생활치료센터에 배정하지만, 확진자 수가 100명 이상으로 증가하면 수도권 내 병상을 공동활용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일 때는 중대본은 각 지자체와 함께 통합 환자 분류반을 꾸리고 여기서 수도권 내 병상을 공유·배정한다.

만일 서울 확진자라 하더라도 서울 내 병상이 없다면 경기 지역 의료기관에 배정하는 식이다.

중대본은 수도권 내 확진자 급증 상황에 대비해 병상 확보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내 1천479개 병상이 있는데, 병상을 최대로 늘리면 528개를 더 확보할 수 있어 전체 병상 수를 2천7개까지 늘릴 수 있다는 게 중대본의 설명이다.

또 일반 병상에 중환자용 장비를 지원하는 식으로 중환자 병상을 확충할 예정이다.

전날 오후 8시 기준으로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내 병상은 752개, 중환자 병실은 100개가 남은 상태다.

중대본은 코로나19 무증상 및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추가로 개소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운영하는 생활치료센터는 경기와 충남에 총 440실 규모로 2곳이 마련돼 있는데 전날 기준 395실이 비어 있다.

이 밖에 중대본은 환자 증가 추이와 의료기관 수요 등을 고려해 공공인력과 모집한 민간인력을 의료현장에 지원하고 인공호흡기 등 중증환자 치료 장비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환자 이송을 위해 수도권 내 예비 구급차 83대를 마련하고 현재 사용하지 않는 구급차에 대해서도 사용기한을 연장하는 한편 구급차 탑승 인원을 3명에서 2명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수도권에 환자가 급증해서 시·도 및 권역 내 대응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서는 전국에서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 시·도 119상황실, 중앙응급의료센터와 실시간으로 병상 정보를 공유하도록 해 적정한 이송을 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수도권 병상부족 우려'에 공동대응체계 가동…"528개 추가확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