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취재에 서면 답변…"야스쿠니는 침략전쟁의 상징"
중국, 일본 각료 4명 야스쿠니 참배에 "잘못된 태도" 비판
중국 외교부는 일본 각료 4명이 태평양전쟁 종전 75주년을 맞아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한 것에 대해 "잘못된 태도"라고 비판했다고 교도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외교부는 교도통신의 취재에 대한 서면 답변을 통해 일본 측에 "엄정한 의사표시"를 했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일본의) 정계 요인들의 부정적인 행동(야스쿠니 신사 참배)은 침략의 역사에 대한 일본의 잘못된 태도를 다시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서는 "일본의 군국주의가 일으킨 대외 침략전쟁의 상징이며, 침략전쟁에 대해 무거운 범죄 책임이 있는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침략의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하는 태도와 약속을 지키는 것, (그리고) 실제 행동으로써 아시아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것"을 일본 측에 촉구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중국, 일본 각료 4명 야스쿠니 참배에 "잘못된 태도" 비판
앞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과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 등 일본 각료 4명은 전날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현직 각료가 태평양전쟁 종전일에 맞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2016년 이후 4년 만이며, 그 인원은 2012년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출범 이후 최대였다.

한국 정부는 참배 당일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와 의회의 지도자들이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고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올바로 직시하면서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어야만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하고 나아가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엄중히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일본 각료 4명 야스쿠니 참배에 "잘못된 태도" 비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