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문제로 반년 넘게 20% 이하의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 자민당 비주류 의원들과 회동하는 '깜짝 행보'를 보였다. 기시다 총리가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내부 인사 달래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아사히신문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저녁 기시다 총리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일한의원연맹 회장)를 포함한 비주류파 의원 5명과 도쿄 아자부주반의 한 일식당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는 스가 총리 외에도 가토 가쓰노부 전 후생노동상,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일본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을 맡고 있는 다케다 료타 전 총무상, 하기우다 고이치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이 참석했다. 모두 스가 내각에서 각료를 지냈고 지금은 비주류로 분류되는 의원들이다.아사히신문은 이들이 "기시다 정권의 향방과 9월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참석자 중 한 명이 회의 후 "위기감을 공유했다"며 "자민당을 둘러싼 환경이 어렵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이에 기시다 총리가 지난 4월 일본 중의원(하원) 보궐선거 참패 이후 자민당 내부 달래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시다 정부에 대한 지지율도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로 떨어진데다, 보궐선거 당시 자당 의원이 장악하던 3개 선거구에서 모두 패하면서다. 기시다 총리의 구심력이 크게 약해지며 자민당 내부에서도 '기시다 책임론'이 불거진 이유다.사토 시게루 자민당 요코하마시연합회장이 지난 4일 지역구에서 몰린 모임에서 공개적
익사 사고로 숨진 남편의 정자를 채취해 여자 아이를 출산한 호주 출신 모델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호주 출신 수영복 모델인 엘리디 풀린(Ellidy Pullin·31)은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사후 정자 채취(posthumous sperm retrieval, PSR)를 통해 '기적의 아기'를 낳게 된 과정을 상세하게 전했다.영국 매체 더 선이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엘리디의 남편 알렉스 첨피 풀린(Alex 'Chumpy' Pullin)은 세차례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호주 스노보드 선수였다. 그는 2020년 7월 8일 스피어 낚시(물 속에 들어가 작살과 창으로 물고기를 꿰뚫어 낚는 방식)를 하던 도중 익사했다. 당시 32세였던 알렉스는 물 속에서 너무 오랫동안 숨을 참으려다 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스가 사망한 지 불과 몇 시간 후, 엘리디의 친구들과 가족들은 사후 정자 채취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그간 부부가 아기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엘리디는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사후 정자 채취에 동의했고, 6개월 후 시험관 아기 시술을 시작했다. 두 차례의 시험관 아기 시술 끝에 그는 2021년 10월에 미니 알렉스 풀린(Minnie Alex Pullin)을 낳았다.한편 사후 정자 채취는 대다수 국가에서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법적 논의나 명확한 법률도 마련되지 않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품질 인증 부정행위를 저지른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시가총액이 1주일 만에 3조엔가량 줄었다. 도요타를 세계 1위로 키운 품질에 대한 시장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7일 도쿄증시에서 도요타 주가는 전일 대비 1.65% 하락한 3219엔에 거래를 마쳤다. 인증 비리가 밝혀지기 직전 거래일인 5월 31일(3401엔) 대비 5.4%가량 하락했다. 도요타 시총은 지난달 31일 53조7186억엔(약 472조원)에서 이날 50조8440억엔으로 2조8746억엔(약 25조원) 감소했다. 도요타는 지난 3일 코롤라 등 7개 차종의 품질 인증(형식 지정)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며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도요타 시총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따라잡는 듯 보였지만 이번 인증 부정으로 물거품이 됐다”고 전했다. 테슬라 시총은 5675억달러(약 775조원) 수준이다.인증 부정이 도요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롤라 등 3개 차종의 생산이 중단됐지만, 이들 차종 생산량은 연간 약 13만 대로 전체의 1% 수준이다. 국토교통성은 해당 차종에 대한 안전성 테스트를 이달 완료할 방침이다. UBS증권은 “1개월 판매 중단으로 영업이익은 최대 150억엔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4조3000억엔)의 1% 이하다.업계에선 실적보다 품질 관련 지배구조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히노, 다이하쓰 등 계열사 부정행위를 바로잡겠다던 도요타마저 비리를 저지르자 ‘이제 못 믿겠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골드만삭스는 “법령 준수 관점에서 거버넌스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