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의회, 국가비상사태 승인
미 FBI, 레바논 폭발참사 조사에 참여 예정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대폭발 참사의 조사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데이비드 헤일 미 국무부 정무차관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고 AP, AFP통신이 보도했다.

헤일 정무차관은 이날 베이루트의 폭발 피해지역을 방문해 기자들에게 "FBI가 레바논의 초청에 따라 레바논 및 국제적인 조사관들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형폭발이 두차례 발생한 뒤 177명이 숨지고 6천여명이 다쳤다.

레바논 정부에 따르면 폭발로 인한 실종자도 수십명으로 파악된다.

레바논 정부는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장기간 보관돼 있던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 약 2천750t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셸 아운 대통령은 이달 7일 폭발 참사 조사와 관련해 "로켓, 폭탄, 다른 행위 등 외부 공격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레바논 의회는 13일 폭발 참사에 관한 국가비상사태를 승인했다고 레바논 매체 '데일리스타'가 전했다.

레바논 군대는 국가비상사태에 따라 시위대 진압 등 치안 문제에서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아운 대통령은 폭발 다음 날인 5일 베이루트에 2주간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