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은 그림의 본질이고, 흙은 사람의 원형이다. 유숙자 작가는 모래로 색을 만들어 캔버스에 조형적 추상을 펼쳐낸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관계, 재생 그리고 평화라는 테마를 고찰하면서 인간 본연과 인류의 원시적인 형태를 캔버스 위에 표현했다. 아마도 2026년에 요르단 암만과 팔레스타인 라말라에서 열릴 《유숙자 초대전》도 작가가 추구해 온 작품 세계가 중동의 상황과 감성적 교류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파리에서 열릴 전시도 마찬가지다.가평에 있는 가이 프로젝트(GAI PROJECT)에서 《색과 조형의 교향곡- 故 김흥수/유숙자 展》이 3월부터 6월까지 열린다. 가이 프로젝트는 화가들에게 작업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의 예술적 영감을 확산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다. 한국미술진흥회와 유숙자의 협력을 통해 탄생한 공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 유숙자는 추상 이상의 명상적 동기를 주는 <제네시스 투게더>(2018)를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인류의 모든 물질이 물, 불, 공기, 흙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플라톤의 '4원소설(元素說)'과 맞닿아 있는 원색적 팔레트가 관람객의 원초적이고, 윤회적인 감수성을 자아낸다. "음과 양이 하나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힘차게 을사년(乙巳年) 포문을 열었다. 지난해 강원도를 찾은 관광객은 1억 5000만 명으로 이미 국내 최대 관광지임을 입증했다. 이제 세계 속의 강원 관광을 뿌리 내릴 차례다. 방문의 해 선포 이후 김 도지사는 시군과 언론, 관광재단 등과 긴밀한 협력과 역할 분담으로 전방위적 관광 활성화 정책을 펼치는 중이다. ‘강원 방문의 해 추진 지원 협의체’를 구성해 다양한 연계사업을 발굴하고 강원 숙박 대전, 강원 관광 챌린지 프로모션 등 이벤트도 풍성하게 준비했다.“다 같이 힘을 모으니 바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방문의 해 선포 이후 화천 산천어 축제나 홍천 꽁꽁축제를 찾은 방문객이 역대 최고치에 달했습니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겨울 축제의 위상이 확고해진 것이죠.”실제 2025 화천 산천어 축제는 방문객 186만 명을 기록했고 무엇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12만 명을 돌파하며 국제적 관심까지 집중됐다.김 도지사는 동해선 개통으로 부산이나 울산 등 강원도와 경계선이 맞닿지 않은 지역 방문객이 많이 늘어나는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교통 SOC는 강원 관광의 유일한 단점이었다. 그러나 동해선 개통 이후 한 달간 이용객이 70만 명에 달하며 강원 방문객은 급속도로 증가 추세다.“버킷 리스트도 생겼습니다. 반려견 열차를 만들고 싶어요. 반려견을 키우다 보니 가족이나 다름없는 반려견과 대중교통으로 여행하기 수월하게 해야겠다는 데도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죠.”김 도지사는 반려견 뭉치와 매일 아침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애견인이다. 도민의 의견 반영은 물론 본인 역시 강원도에 터
KBS교향악단과 도쿄필하모닉이 지난 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만났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한 프로젝트로 바로 전날 도쿄 오페라시티에서도 합동공연을 진행했다. 1부는 한국의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일본의 피아니스트 이가라시 카오루코가 모차르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했다. 2부는 말러 교향곡 1번이 연주되었다. KBS교향악단의 단원 56명, 도쿄필하모닉의 단원 55명이 함께하며 물리적인 균형을 맞췄고, 지휘자 정명훈이 지휘를 맡으며 이들을 화학적으로 결합시켜 주었다.그렇다면 도쿄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오케스트라 중에 왜 도쿄필하모닉이 선택되었을까? 정명훈과의 인연 때문이다. 정명훈은 오랜 시간 도쿄필하모닉의 명예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예술이라는 매개로 맺어진 이 관계는 어느 관계보다 특별하다. 특히 도쿄필하모닉과는 최근까지도 한국에서는 잘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레퍼토리들을 함께 하며, 음악적 비전을 공유해왔다.성과도 대단했다. 일본 매거진 ‘음악의 벗’에선 매년 평단이 최고의 공연을 꼽는데, 2023년엔 정명훈과 도쿄필하모닉의 베르디 ‘오텔로’가 2위를 차지했다. 당시 3위가 베를린 필하모닉의 일본 공연이었으니 정명훈과 도쿄필하모닉이 얼마나 뛰어난 공연을 했는지 알 수 있다. 2024년엔 이들이 함께한 베르디 ‘맥베스’가 그해의 공연 11위에 오르며 역시 엄청난 시너지를 과시했다. 매년 이렇게 마법같은 공연들을 선보이면서도 ‘아직 우리의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는 도쿄필하모닉 단원들의 말에서 그들의 관계가 얼마나 특별한지 짐작할 수 있다.이날 합동공연의 1부는 모차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