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접 광산구민도 주택·농경지·활주로 침수 원인 배수문 지목
광주 서구의원 "영산강 배수문 닫지 않아 서창들녘 침수 피해"
광주 영산강 일원에서 발생한 수해가 배수문 관리 허술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워낙 많은 비가 내린 탓도 있었으나 대비가 철저하지 못해 막대한 피해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11일 광주 서구의회 김옥수 의원은 입장 자료를 통해 "서창지역 피해가 심한 이유는 대처를 못 한 부실 행정"이라며 "정확히 짚으면 배수문 관리 부재"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영산강 장암교(극락교)에서 서창교 사이 4㎞ 구간에 여러 수문이 있는데 서구가 관할하는 7곳 중 현지 관리인이 있는 1곳만 이번 폭우 때 수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119가 출동하고 공군의 초대형 굴착기가 동원돼 수문을 어렵게 닫았으나 이미 침수가 진행된 상황"이었다며 "적시에 배수문을 닫고 펌프장을 가동했다면 피해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룡강의 합류부에서 광주천이 나누어지는 영산강 약 7㎞ 주변 서구 서창들녘 일원에서는 지난 8일 강물이 마을로 역류하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광주 서구의원 "영산강 배수문 닫지 않아 서창들녘 침수 피해"
서창·마륵·벽진동 일원 주택 50여 채가 물에 잠겼고, 농약 보관 창고가 침수돼 긴급 방제가 이뤄지기도 했다.

서구에 지역구를 둔 김 의원이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강 건너 인접한 광산구 신촌동에서도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해 이재민 13명이 발생했다.

광산구 주민들은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서구가 배수문을 미리 닫지 않아 폭우로 인한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한다.

이들 광산구 주민은 여객기 결항으로 이어진 광주공항 활주로 침수도 배수문 개방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함께 제기한다.

일련의 지적과 관련해 서구 관계자는 "배수문을 여닫는 조작은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광주국토관리사무소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빗물이 영산강으로 빠져나가도록 배수문을 열어놨으나 8일 오전 7시께 강물 수위가 올라가면서 폐쇄를 시도했으나 압력이 너무 높아 작동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광주국토관리사무소는 서창들녘 일원에서 침수피해가 난 8일 오전 배수문이 작동하지 않은 원인을 파악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