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부터 시작될 결산 국회를 앞두고 여야 원내대표가 만찬 회동을 했다. 부동산 관련 법률안을 여당이 강행 처리하면서 경색된 여야 관계가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6일 예정에 없던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다. 양당의 원내 수석부대표 등 일부 관계자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관계자는 “양쪽이 편하게 이야기하기 위해 비공개로 만난 자리”라고 했다.

이번 만남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민주당이 부동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후속 법률안을 야당과 논의 없이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7월 임시국회가 파행적으로 운영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박병석 국회의장 중재로 예정됐던 원내대표 만찬 회동도 막판에 취소됐다. 특히 통합당에선 국회 개원 당시 “법안소위 내 안건 처리는 합의 처리를 원칙으로 한다”는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를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어겼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이 때문에 이번 만찬 회동도 민주당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김 원내대표가 부동산 입법은 시간이 없고 급해서 그렇게 (일방적으로) 처리했다고 했다”며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일방적으로 국회를 운영한 것에 양해를 구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21대 국회 개원 이후 여야의 ‘강대강’ 대치 국면이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최근 윤희숙 통합당 의원의 5분 본회의 발언 등으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통합당도 원외 투쟁보다 국회 활동을 중심으로 한 대국민 설득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반면 아직 여야 간 쌓인 불신이 워낙 커 짧은 시간에 화해 무드가 형성되기 어렵다는 시각도 많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