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추도집회 참가 혐의…'망명' 네이선 로·야당 대표도 포함
홍콩, 민주진영 압박 지속…조슈아 웡 등 24명 기소
경찰이 금지한 톈안먼 희생자 추도 집회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조슈아 웡과 민주당 대표인 우치와이(胡志偉) 등 24명의 홍콩의 야권 인사들이 6일 무더기로 기소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재판에 넘겨진 이들 중에는 영국으로 망명한 민주화 인사인 네이선 로, 현역 입법회 의원인 에디 추 등도 포함됐다.

홍콩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들어 지난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희생자 추도 집회를 금지했다.

경찰이 톈안먼 희생자 추도 집회 개최를 불허한 것은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수천명의 홍콩 시민들은 이에 반발해 빅토리아 공원에서 띄엄띄엄 선 채 야간 촛불 집회를 열었고 당시 홍콩 경찰은 이를 강력하게 제지하지는 않았다.

작년 벌어진 송환법 반대 거리 시위와 관련해 이미 기소돼 재판을 받는 조슈아 웡은 페이스북에서 "다른 혐의 때문에 정부로부터 기소를 당할 상황에 처해 있다"며 "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도시의 활동가들을 탄압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당국이 작년 6월부터 벌어진 민주화 시위 와중에 발생한 각종 불법 행위와 관련해 철저하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을 고수하면서 웡 등 많은 야권 인사들이 기소돼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또 홍콩 정부는 최근 네이선 로 등 외국으로 망명한 6명에게 홍콩보안법상 국가분열 선동 및 외국세력 결탁 혐의를 적용해 지명수배에 나섰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조슈아 웡과 현역 입법회 의원 4명을 포함한 12명의 야권 인사들의 입법회 선거 출마 자격을 제한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