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기초연구소 제 역할 하려면 특별법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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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의원 주최 간담회서 연구자 제안…"장기 로드맵 갖고 투자해야"
정부가 설립하려는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고규영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장은 6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대전 유성을) 의원 주최로 열린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설립 간담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해 다양한 바이러스에 관한 기초연구를 수행할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고규영 단장은 "국내에도 장기적인 기초 연구를 위한 야생동물연구소와 인수공통감염병연구소 등이 있지만, 사실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필요할 때만 절실하다 보니 인력 양성도 기술 축적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나라 국격에 맞는 연구소를 세우려면 예산이 많이 들 것"이라며 "어느 정권이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지속해서 가려면 특별법에 기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수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단장도 "바이러스기초연구소는 단기적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 중심 연구가 아니라 임무 중심의 장기 로드맵을 갖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며 "정치권에서도 힘을 많이 실어줘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자들은 부족한 국내 바이러스 기초연구 기반 탓에 코로나19 관련 연구 성과도 해외에 선점당했다고 토로했다.
류충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우리 연구원이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코로나19 관련 연구 성과 게재를 요청했는데 거절당했다"며 "알고 보니 네덜란드 연구팀에서 1주일 전 똑같은 연구 결과 발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류 박사는 "미국 등보다 우리나라가 검체를 확보한 시점이 한 달 정도 늦었다"며 "우리는 국가기관이다 보니 국내 병원 등보다도 검체 확보가 지체됐다"고 덧붙였다.
한수봉 한국화학연구원 감염병제어기술연구단장도 "당장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우리 연구원 임무인데, 바이러스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는 대부분 외국 연구소에서 얻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외국 기관과 공동 연구를 하려면 절차도 매우 복잡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 자국 연구자들과 협업하려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바이러스 분야 기초연구 필요성을 역설했다.
과기부는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를 대전 기초과학연구원(IBS) 내 산하 연구단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각적인 형태로 검토하고 있다.
노도영 IBS 단장은 "최근 바이러스 관련 기초연구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커진 만큼 역할을 맡게 된다면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처럼 연구단을 넘어서는 연구소 수준의 조직으로 설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상민 의원은 "바이러스에 대한 기초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할 전문 연구기관이 국내에는 없다"며 "관련 연구기관들을 총괄적으로 이끌어 나갈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격상시켜 설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고규영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장은 6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대전 유성을) 의원 주최로 열린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설립 간담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해 다양한 바이러스에 관한 기초연구를 수행할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고규영 단장은 "국내에도 장기적인 기초 연구를 위한 야생동물연구소와 인수공통감염병연구소 등이 있지만, 사실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필요할 때만 절실하다 보니 인력 양성도 기술 축적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나라 국격에 맞는 연구소를 세우려면 예산이 많이 들 것"이라며 "어느 정권이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지속해서 가려면 특별법에 기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수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단장도 "바이러스기초연구소는 단기적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 중심 연구가 아니라 임무 중심의 장기 로드맵을 갖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며 "정치권에서도 힘을 많이 실어줘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자들은 부족한 국내 바이러스 기초연구 기반 탓에 코로나19 관련 연구 성과도 해외에 선점당했다고 토로했다.

류 박사는 "미국 등보다 우리나라가 검체를 확보한 시점이 한 달 정도 늦었다"며 "우리는 국가기관이다 보니 국내 병원 등보다도 검체 확보가 지체됐다"고 덧붙였다.
한수봉 한국화학연구원 감염병제어기술연구단장도 "당장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우리 연구원 임무인데, 바이러스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는 대부분 외국 연구소에서 얻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외국 기관과 공동 연구를 하려면 절차도 매우 복잡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 자국 연구자들과 협업하려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바이러스 분야 기초연구 필요성을 역설했다.
과기부는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를 대전 기초과학연구원(IBS) 내 산하 연구단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각적인 형태로 검토하고 있다.
노도영 IBS 단장은 "최근 바이러스 관련 기초연구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커진 만큼 역할을 맡게 된다면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처럼 연구단을 넘어서는 연구소 수준의 조직으로 설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상민 의원은 "바이러스에 대한 기초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할 전문 연구기관이 국내에는 없다"며 "관련 연구기관들을 총괄적으로 이끌어 나갈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격상시켜 설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