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연중 고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V자 반등에 성공한 한국 증시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개인투자자 매수세…코스피 연고점 돌파
코스피지수는 4일 1.29% 오른 2279.97에 장을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 증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전인 지난 1월 22일(2267.25) 기록한 연중 최고점을 6개월 만에 넘어섰다. ‘코로나 최저점’을 기록한 3월 19일(1457.64) 이후 4개월여 만에 60% 가까이 급반등했다. 코스닥지수도 0.93% 오른 835.35를 기록, 연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로나 변동장에서 국내 증시를 떠받친 개인투자자(개미)들은 고점 회복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주가는 연고점을 코앞에 두고 며칠째 지지부진했다. 개인들은 이날 주식 18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코로나 폭락장에서 새로운 주도주 자리를 꿰찬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대형주가 지수를 밀어올렸다. 2분기 좋은 실적으로 그동안의 상승이 거품이 아님을 증명한 것이 힘이 됐다. LG화학 삼성SDI 네이버 카카오는 나란히 연중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장주 삼성전자와 부진의 늪에 빠졌던 현대차도 막판에 힘을 보탰다. 미국에서 좋은 실적을 낸 현대차는 이날 5% 가까이 급등했다.

미국 증시 움직임도 호재였다. 전날 나스닥지수는 157.52포인트(1.47%) 뛴 10,902.80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약간의 조정은 받을 수 있지만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가가 더 올라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