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넋 기리며 '평화돌탑' 쌓기도

한국전쟁 당시 여수 안도 이야포에서 발생한 피난선 폭격사건 70주년 추모제가 3일 오전 이야포 해변에서 열렸다.

'여수 이야포 피난선 폭격사건' 70주년 추모제 거행
이날 추모제에서는 70년 전 이야포 피난선에서 가족을 잃은 생존자인 이춘혁(86) 씨가 당시 상황을 증언한 데 이어 이승필 시인의 추모시와 여수 TCS국제학교 학생들의 추모 글 낭독이 이어졌다.

올해 이야포 수중탐사를 벌인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는 6.25 당시의 대형목선 엔진으로 추정되는 잔해 영상을 공개했다.

여수구조대 탐사팀은 관계기관의 협조를 받아 잔해물을 인양하기로 했다.

추모제에서는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돌탑' 쌓기 행사도 열렸다.

여수시의회 박성미 의원은 "70주년을 맞아 이제야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는 '평화돌탑'을 여수시의 협조로 마련해 추모제를 사건 당일에 지내게 됐다"며 "이번 70주년 추모제를 계기로 희생자들의 넋을 제대로 기리고 이야포 미군 폭격 사건의 진실이 정확히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야포 미군 폭격 사건은 1950년 8월 3일 당시 여수시 남면 안도리 이야포에서 미군 전투기가 피난민을 태운 배를 북한군 선박으로 오인해 폭격하면서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이다.

생존자와 유족들에 의해 뒤늦게 알려졌지만, 아직 정확한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