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당, 12월 의회선거 보이콧 선언…"사기 선거 불참"
베네수엘라 야권이 오는 12월 치러질 국회의원 선거 보이콧을 선언했다.

베네수엘라 27개 야당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12월 6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치르려는 사기 선거에 참여하지 않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등 50여 개국이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이끄는 민중의지당 등을 포함한 주요 야당들이 모두 뜻을 모았다.

이들은 "독재 정권의 전략에 협조할 수 없다"며 "베네수엘라는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투명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 주도의 국회는 베네수엘라 국가 기관 중 유일하게 마두로 대통령이 장악하지 못한 기관이다.

오는 12월 새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마두로 정권은 국회 장악을 위한 노골적인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국회를 무시한 채 대법원을 동원해 선거 관리 당국을 구성하고 주요 야당의 지도부를 해체한 채 친(親) 마두로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을 대신 앉혔다.

이대로 선거가 진행돼 여당이 국회 다수 지위를 차지하면, 과이도의 국회의장 지위도 위태로워지고, 과이도를 구심점으로 하던 야권의 반정부 투쟁은 더욱 흔들릴 수 있다.

이날 야당들은 베네수엘라 국민과 국제사회를 향해 마두로 퇴진을 위한 단합을 호소하기도 했다.

과이도 의장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베네수엘라의 운명을 결정하기 위해 함께 싸우겠다"며 "다 함께 정권을 무찌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