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물량 늘고 폭염까지"…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출범
택배노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고된 노동에 시달리다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이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참여연대와 전국택배노동조합 등 67개 시민사회단체는 28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발생 이후 4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했다"며 "택배 노동자들은 코로나 여파로 늘어난 물량이 줄지 않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고 폭염을 견디며 배달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9월부터 추석 연휴 때문에 택배물량이 늘어나는데 코로나까지 겹친 올해는 어느 해보다 노동강도가 극심할 것이다"면서 "지금부터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 문제에 대해 시급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진경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택배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을 하고 사망자가 나오고 있음에도 대책을 내놓는 정부 부처가 없다"면서 "민관공동위원회를 구성해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진 부위원장은 "주말인 토요일까지 고강도 노동이 이어진다"며 "긴급을 요구하는 택배는 당연히 토요일에 배송하겠으니 그렇지 않은 택배에 대해서는 월요일에도 배송할 수 있도록 지연배달을 허용해 달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출범한 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다.

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CJ대한통운이 발표한 '물량축소 요청제'에 대해 "택배노동자들은 건당 수수료를 받는다"며 "공짜로 장시간 분류작업을 해 온 것은 그대로 두고 물량을 감소시킬 수 있게 하는 건 임금을 삭감하겠다는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