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와중에 부적절 지적…합천군 "영화진흥위로부터 안전성 검증"
"코로나19 시국에"…합천 영화제 적절성 두고 '갑론을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 축제가 줄줄이 취소·연기되는 와중에 합천군이 영화제를 강행하자 일각에서 다소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28일 제기됐다.

그러나 군은 코로나19에 대비해 좌석 간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를 철저히 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 23일부터 5일간 영상테마파크 내 대흥극장과 단성사에서 '제1회 합천 수려한 영화제'가 개최됐다.

이번 수려한 영화제에서는 공모를 통한 본선 진출작 24편과 초청작 10편 등 총 34편이 상영됐다.

전국에서 선발된 일반 시민과 대학생으로 구성된 심사단이 경쟁 부문에서 상영되는 전 작품을 관람하고 이 중 1편을 선정해 관객상을 수여했다.

이처럼 군이 영화제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자 코로나19 시국에 연기·취소된 다른 지역과 비교해 형평성에 어긋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영화제도 200명 남짓한 관객만 기록할 정도로 흥행에 실패했는데 굳이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무릅쓰고 개최할 필요가 있었냐는 것이다.

군은 올해 가을 예정된 '대야문화제'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시국에"…합천 영화제 적절성 두고 '갑론을박'
매년 합천읍 일원에서 군민화합을 위해 열린 대야문화제는 최근 집행위원회를 열어 코로나19 확진자의 지속적 발생, 군민 다수가 고령자인 점 등을 고려해 행사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밖에 이달 말 개최 예정이던 '2020고스트파크 축제'와 '바캉스 축제'도 취소·연기했다.

윤재호 전 군의원은 "코로나19 위험까지 감수하며 영화제를 개최했으나 관객도 얼마 오지 않아 흥행에 실패했다고 한다"며 "결국 별다른 성과도 내지 못한 '그들만의 잔치'로 끝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대표 행사마저 잇따라 취소되는 와중에 굳이 영화제만 강행할 필요가 있었는지도 한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이런 행사가 누적되면 결국 지방자치단체장은 빚만 갚다가 임기가 끝난다"고 덧붙였다.

반면 베네치아 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와 같은 대형 영화제도 정상 개최하는 상황에서 방역만 철저히 했다면 지역 내 소형 영화제를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반박도 있다.

군 관계자는 "영화가 상영된 극장은 방역을 다 하고 좌석 거리두기도 철저히 지켜 전체 수용 인원의 40%만 입장시켰다"며 "손 소독제와 발열 체크 등 필요한 조처는 모두 끝냈으며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이 정도면 안전하다는 확답까지 받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