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등 연락해도 "모래주머니 소진" 답변만
"모래주머니도 못 구했는데"…또 큰비 소식에 부산시민 '막막'
"피해가 우려되는데 스스로 해결하라니 너무 막막합니다.

"
부산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27일 저녁 호우주의보 발령 속 비가 잇따르자 "밤잠 못 자고 하늘만 쳐다볼 것 같다"며 호소했다.

그는 지난 23일 집중 호우 때 수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침수를 방지하려고 입구에 모래 제방을 쌓으려고 했는데, 모래를 구할 수가 없어 예상되는 피해에도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A씨는 이날 지자체 등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집 주변 주민센터에 문의하니 "파출소에 비치해 두었으니 가져가 쓰라"고 말해 해당 파출소에 묻자 "모래주머니가 소진됐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에 구청에 찾아가 모래주머니를 요청하자 "모래주머니는 없고 모래는 적사함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가 "적사함이 어디냐"고 묻자 "모르겠다"는 공무원 답변이 돌아왔다.

119소방센터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락했지만 구할 수가 없었다.

"모래주머니도 못 구했는데"…또 큰비 소식에 부산시민 '막막'
A씨는 "피해를 본 당사자라고 밝혔지만, 결론은 스스로 해결하라"였다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설치된 적사함 위치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구청 직원과 수해 지역에 모래 제방 주머니 하나 보급되지 않는 현 상황에 막막함이 밀려온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금도 피해에 유의하라'는 안내 문자만 오고 있다"면서 "저뿐 아니라 다른 수해 피해자분도 겪고 계실 이 막막함을 알아달라"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28일 자정까지 부산과 남해안에 50∼2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3일 200㎜ 이상 집중호우가 내려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한 지 나흘 만이다.

폭우 예보에 관련 기관은 비상 근무에 돌입했다.

지하차도, 저지대, 하상도로 등 32곳을 사전점검하고 침수 시 즉각 도로 통제를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