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인감증명서가 필요 없는 전자상환위임장을 대출 상품에 도입한다. 케이뱅크는 이르면 다음달 출시하는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주택담보대출 대환 절차를 100% 모바일로 구현한 것은 은행권 최초다.

케이뱅크는 대환대출에 필요한 위임 절차를 모바일로 해결할 수 있는 ‘전자상환위임장’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27일 발표했다. 이르면 다음달 선보일 아파트담보 대환대출부터 비대면 인증 시스템을 적용한다. ‘100% 비대면’의 편리함과 공격적인 금리로 소비자를 끌어모으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100% 비대면으로 주택담보대출을 갈아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금융소비자가 주택담보대출을 갈아타려면 인감을 날인한 위임장과 해당 인감의 증명서를 법무 대리인에게 전달해야 했기 때문이다. 앱으로 신청이 가능해도 인감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선 주민센터를 찾아야 했다.

케이뱅크는 전자상환위임장으로 이 문제를 풀었다. 대출을 갈아탈 때 꼭 필요한 위임 절차를 모바일에서 가능하게 했다. 앱에서 대환대출을 신청한 뒤 ‘전자 서명’을 하면 위임 절차가 모두 끝난다. 인감증명서를 따로 발급받을 필요도 없다. 케이뱅크는 전자무역시스템 등 각종 전자증명서 시스템을 구축하는 업체인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과 함께 이 시스템을 개발했다.

케이뱅크는 최근 1년3개월여의 ‘개점 휴업’ 상태에서 벗어나 비대면 신용대출, 기업고객 대상 예금 등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개인 신용대출은 최저 금리 연 2.08%에 한도가 2억5000만원으로 은행권 최대 수준이라 큰 인기를 모았다. 대출이 중단됐던 기간 동안 멀리 앞서나간 카카오뱅크를 따라잡고 내년 출범할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와의 격차도 벌리겠다는 목표다.

송영찬/김대훈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