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지은, 시크릿에서 솔로로…다시 꿈꾸는 예쁜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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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시크릿 출신 가수 송지은 인터뷰
송지은, 지난 26일 세 번째 미니앨범 '드림' 발매
약 4년만 솔로 가수 컴백
타이틀곡은 청량한 느낌의 'MIL'
송지은 "음악으로 함께 여행하는 느낌 드리고파"
"또 다른 시작의 느낌, 지금의 내가 예쁜 나이"
송지은, 지난 26일 세 번째 미니앨범 '드림' 발매
약 4년만 솔로 가수 컴백
타이틀곡은 청량한 느낌의 'MIL'
송지은 "음악으로 함께 여행하는 느낌 드리고파"
"또 다른 시작의 느낌, 지금의 내가 예쁜 나이"

송지은은 지난 26일 세 번째 미니앨범 '드림(Dream)'을 발매했다. 그간 각종 드라마 OST로 꾸준히 노래해 온 그였지만 솔로 앨범을 내는 건 지난 2016년 9월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바비 돌(Bobby Doll)' 이후 무려 4년 만. 오랜만에 가수로서 팬들 앞에 서는 송지은은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며 인터뷰 내내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번에는 방송 활동보다는 온전히 음악에만 신경을 썼다. 이 음악으로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앨범 자체에 신경을 기울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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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은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꿈'이었다. 잘 때 꾸는 꿈과 바라고자 하는 것, 희망하는 것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지닌 '꿈'이라는 단어로 본인의 상황과 심경을 다채롭게 대변했다. 발라드부터 청량하고 트렌디한 분위기의 곡, 따스한 느낌의 팬송까지 다시금 무대라는 꿈을 이루고자 하는 송지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시원한 트로피컬 콘셉트로 꿈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을 하고 싶다는 내용의 타이틀곡 'MIL(Make it love)', 꿈에서 깼을 때의 희미한 느낌처럼 한순간 사라진 아름다웠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발라드곡 '신기루', 잠에 들기 전 편안한 힐링을 선사하는 팬송인 '크래들송(Cradlesong)' 등으로 보컬리스트 송지은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다.
타이틀곡 'MIL(Make It Love)'은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꿈을 그린 노래다. 'MIL'은 1인치의 1000분의 1의 길이로 상당히 가까운 거리를 의미하는데, 사랑하는 연인이랑 하루 종일 간격 없이 가까이 붙어있고 싶은 마음을 이에 빗대어 표현했다. 시크릿 메인보컬 출신인 송지은은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팀의 중심을 잡았고, 솔로로도 '미친 거니', '희망고문', '쳐다보지 마', '텔 미(Tell Me)' 등 보컬이 돋보이는 곡들을 발표하며 역량을 입증해왔다. 그는 이번에 발라드가 아닌, 상큼 발랄한 '서머송'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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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음악으로 치유를 많이 받았다. 이어폰을 꽂고 대중교통을 탈 때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 내가 마치 그 노래 속 주인공이 된 것 같고, 세상에 나만 있는 것 같았다. 음악이 경쾌해지면 나도 밝아지고 음악이 우울해지면 덩달아 기분이 다운되는 걸 느꼈다"면서 "요즘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여행을 가고 싶어도 못 가지 않냐. 그런 것들이 답답함으로 남아있을 것 같더라. 그래서 같이 여행하는 느낌을 주는 노래가 있다면 어떨까 싶었다. 운전하거나 지하철을 탈 때 이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어딘가 떠나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간단하고 조그마한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송지은은 "원래는 이런 밝은 분위기의 노래를 안 하려고 했다. 시크릿 메인 보컬로 있을 때도 비슷한 느낌의 곡을 많이 해서 졸업해야겠다고 했는데, 여름에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음악에 녹여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정한 틀에 가두기보다는 하고 싶은 걸 느끼는 그대로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에 발라드를 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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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르던 과거 송지은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한층 성숙하고 안정적인 모습의 그는 앞선 2년의 공백기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송지은은 "28~30세 때 정말 힘들었다. 모든 상황 자체가 바뀌고 안전한 울타리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라지면서 한없이 약해졌다. 스케줄도 없어지니까 불안했다. 친구들을 만나서 밥을 먹는 것도 한순간이고, 운동으로 해소하려고 해도 잠시뿐이었다. 생각이 계속 꼬리를 물다 보면 결국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더라. 그래서 안 좋은 걸 상상하는 습관을 버렸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생각하지 않는다"며 "2년의 공백기는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상처가 맞다. 하지만 그 시간이 없었다면 31세의 나도 없었을 거다. 고마운 시간이다"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송지은은 성장의 전환점이 됐던 25세 때를 떠올렸다. 그는 "25세 전에는 모든 기준이 내가 아닌 남한테 있었다. 그러니 계속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남을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게 되더라. 다른 사람이 더 행복해 보이는 비교 의식이 나를 갉아먹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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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은은 가수와 배우를 병행하며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다. 그는 "음악이랑 연기 둘 다 너무 재밌다. 음악은 초등학생 때부터 좋아하던 거라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연기는 데뷔 후 타의로 시작한 일이긴 하지만 이를 통해 치유받는 느낌이 든다"며 "중학생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오래 해서 원래의 성격이 네모였다면 계속 깎여 어느 순간 동그래졌다. 그런데 연기를 할 때는 내 깊숙한 곳에 있는 본연의 모습들이 하나씩 튀어나올 때가 있어 속이 시원하더라. 음악은 하면 편안한 마음이고, 연기는 치유받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송지은은 "가수와 배우 하나만 하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가수로 시작했다고 해서 반드시 가수로 끝나야 한다는 공식이 있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 가수로는 언제든지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앨범을 만들 생각이다. 또 공백기 동안 몇 곡 작곡에 참여하면서 작곡에도 재미를 느꼈다. 음악 활동은 멈추지 않고 꾸준히 할 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앨범 '드림'은 공식파괴자인 제가 가수 송지은으로 내는 결과물로서 또 다른 시작의 느낌이 있다"며 밝게 웃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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